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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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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월 23일 01시 17분 등록

"우리의 내적 욕구와 외적 세상이 어느 정도 서로 상응한다는 것, 이것이 바로 제가 의미하는 기본적 신뢰입니다. 어머니는 바로 이것을 가르쳐야 하는 당사자입니다. 그러나 불신하는 것을 배우는 것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사실상 우리들이 갖는 기본적인 사회적 태도에서 신뢰와 불신 사이의 특정한 비율이 결정적인 요인입니다. 어떤 상황에 처했을 때, 우리는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 지 그리고 얼마나 신뢰하면 안 되는지를 구별할 수 있어야만 합니다. (중략) 사람은 변하는 조건과 상황 하에서 신뢰와 불신사이에서 평생 동안 투쟁하여야 하기 때문에 희망을 굳건히 발달시켜야 하고, 살아가면서 지속적으로 희망을 확인하고 또 재확인해야 합니다.”

- 정신분석학자, 에릭 에릭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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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슨은 인간의 삶에는 8가지 발달단계가 있으며 매 단계마다 해결해야 할 양극의 심리적 갈등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첫 단계는 '신뢰'와 '불신'의 문제에 부딪히는 유아기입니다. 그는 신뢰처럼 긍정적인 극을 '힘', 그리고 불신처럼 부정적인 극을 '약함'이라고 불렀습니다. 하지만 그는 한 인간이 정신적으로 건강하다는 것을 ‘부정(약함)’을 제거한 ‘긍정(힘)’의 상태로 본 것이 아니라 긍정의 바탕위에 부정이 놓여있는 창의적 균형(creative balance)상태라고 보았습니다. 즉, 모든 것을 신뢰만 하고 불신이 없는 사람은 건강한 사람이 아니라 위험이 많은 현실에서 살아가기가 쉽지 않다고 보았으며, 불신과 같은 '부정'이 인생의 깊이와 힘을 더해줄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사회 전체적으로 긍정적 사고와 행복이 무척이나 강조되고 있습니다. 그 중요성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때로는 그 정도가 지나쳐 우리 안에 있는 ‘부정’을 모두 박멸해야 할 대상으로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그러나 삶은 결코 단순하지 않으며 긍정적인 것만이 가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행복과 불행, 신뢰와 불신, 기쁨과 슬픔, 선과 악, 긍정과 부정! 이러한 가치들은 서로 대립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의존하면서 서로가 서로의 존재 조건이 되고 있습니다.

변화에는 믿음과 불신이 모두 필요합니다. 자신을 긍정하면서 동시에 자신을 부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꿈을 믿으면서도 자신의 꿈을 의심할 줄 알아야 합니다. 꿈과 믿음에 '건전한 불신'이 더해질 때 비로소 꿈은 현실이 되기 때문입니다.

- 2007. 1. 23 週 2회 '당신의 삶을 깨우는' 문요한의 Energy Plus [7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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