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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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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병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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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2월 19일 11시 06분 등록
사람은 고독의 공간에서 ‘진짜 자기’를 본다. 자기만의 공간에서 사람은 공상적 욕구와 꿈도 맛보지만 좌절된 욕구가 켜켜이 쌓인 삶의 두터운 퇴적층을 만난다. 이것을 정면으로 응시하고 그로부터 자기만의 결론을 이끌어낸 사람만이 무의식적 불안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래야만 현실적인 일에서도 집중력이 높아져서 효율이 극대화될 수 있는 것이다.
- 정혜신『삼색공감』중에서


설 연휴에 정혜신 정신과 의사가 쓴 『삼색공감』을 읽었습니다. 그녀는 책의 서문에서 ‘개별성 안에 보편성이 있다는 사실을 믿는다’고 밝히며 그 보편성에 내재하는 키워드인 ‘공감’을 통해 세상과의 소통을 시도합니다. 나는 그녀의 주장에 십분 공감합니다. 삶의 구원과 성공은 자신의 개별성을 인식하는 과정에서 시작됩니다. 마치 언덕 위에서 흘러가는 바다의 파도를 바라보는 것처럼 그렇게 자신을 응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신을 깊이 바라봄으로써 자신의 취향, 욕망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욕망과 경험적 현실과의 간극을 정면으로 인식함으로써 분노를 느끼게 되고 이것은 훌륭한 변화의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취향이라는 개별적인 특성은 오랜 시간 동안 축적한 인문학적 지혜의 산물입니다. 따라서 그것은 처음에는 ‘제 멋대로의 것’인 것 같지만 반환점을 돌고 나면 자기를 되돌아보게 만들 가능성이 많습니다. 욕망이라는 불온한 단어는 우리 삶의 강력한 동기 부여가 될 수 있습니다. 욕망 없이 무엇을 이루어내기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진정한 욕망이 실현될 때 우리는 행복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자신만의 고유한 취향과 욕망, 경험을 갖고 있으며 먼저 내 안의 잠든 이것들을 깨워 불러줘야 합니다. 남들이 좋다고, 유망하다고 말하는 곳으로 “우~”하고 몰려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서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삶의 지평을 조금 넓히면, 우리는 저마다의 개성과 인격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늘 만나게 됩니다. 그들을 어떤 획일적인 잣대로 들이대는 것은 온당치 못한 태도입니다. 저는 기질적으로 고유한 개인의 경험과 상황을 아주 쉽게 일반화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본능적으로 알레르기 반응을 보입니다. 우리는 만나는 한 사람과 공감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최고의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최고의 대접을 받기를 원합니다. 대접받기를 원한다면 먼저 대접해 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개별성을 넘어 보편적인 가치를 이룰 수 있는 방법입니다. 구체적인 개별을 무시하고 보편을 구현할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이데올로기입니다. 변화는 개별적이되 공감을 통해 보편화 될 수 있습니다.


정혜신, 그녀는 또 이렇게 말합니다.

개인적 경험에 객관과 통찰이 더해지면 얘기는 전혀 달라진다. 세상의 모든 진보는 ‘경험적 문제의식’을 가진 이들의 ‘밝은 눈’에서 출발한다고 나는 믿는다.

그녀가 미덥고 좋은 이유입니다.
IP *.189.235.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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