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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3월 23일 06시 39분 등록

얼마 전에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최근 '성공이 한국인을 죽이고 있다?'라는 제하의 뉴아메리카재단(NAF) 수석연구원 그레고리 로드리게스의 기고 칼럼을 실었습니다. 그는 지난 한 해 동안 LA 한인사회에서 가족을 살해하고 자살한 사례가 3건이나 발생했다는 것을 상기시키고 자살의 근본원인이 멀리 떨어진 한국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로드리게스는 1995년 한국인 10만명당 11.8명이던 자살율이 2005년 26.1명으로 10년간 배로 증가한 것에 주목합니다. 자살은 이미 20대의 사망 원인 중 1위가 되었으며, 전체 사망원인들 중 4번째에 이르고 있습니다. 교통사고 사망률 보다 높은 것입니다.

그는 한국의 한 사회학과 교수의 의견을 빌어 ‘극심한 경쟁과 경제 발전이 정체된 상황에서 야기된 정신적 불안감이 한국인들로 하여금 사회적 변혁을 시도하기보다는 아이를 적게 낳고, 자살이라는 손쉬운 방법을 택하게 했다’고 결론지었습니다. 눈부신 경제성장에 걸맞은 정신·문화적인 변화가 수반되지 않은 상태에서 외환위기라는 큰 난관에 이어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10년의 정체가 성장과 성공에 대한 낙관적 믿음을 빼앗아 감으로써 자살율을 급증시켰다는 분석입니다.

성공은 좋은 것입니다. 그러나 성공에의 집착은 실패를 두려워하게 합니다. 한 사회가 개인의 패배에 대하여 극단의 모욕을 가하게 될 때, 우리는 다시 일어 설 용기를 잃게 됩니다. 패배야 말로 성공으로 가는 가장 확실하고 분명한 길인데도 말입니다.

우리는 자신과 소수의 신념을 추구하기 위해 실패와 좌절과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는 사람들로부터 영감을 얻어 냅니다. 나는 통념을 거부할 줄 아는 사람들이 진정한 리더라고 생각합니다. 훌륭한 리더는 ‘이미 사람들의 마음에 자리한 이야기를 물리칠 수 있는 또 다른 좋은 이야기를 창조해 낼 수 있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나는 프로이드의 다음과 같은 말에 열광적으로 찬성합니다.

“지성의 목소리는 나직하지만 받아들여질 때 까지 쉬지 않는다. 수없이 퇴짜를 당한 뒤에야 그 목소리는 마침내 받아들여지게 된다. 이것이 인류의 미래를 낙관할 수 있는 이유 중의 하나다”

유럽통합주의자 장 모네가 한 말이 오늘 참 새롭습니다.
“나는 모든 패배를 기회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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