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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마음을

  • 오병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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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4월 23일 09시 04분 등록
아무리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도저히 피할 수 없는 운명과 마주쳤을 때에도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그것을 통해 유일한 인간의 잠재력이 최고조에 달하는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잠재력은 한 개인의 비극을 승리로 만들고, 곤경을 인간적 성취로 바꾸어 놓는다. 상황을 더 이상 바꿀 수 없을 때에 우리는 우리 자신을 변화시켜야 한다.
- 빅터 프랭클 ‘죽음의 수용소에서’


회사가 어려워지거나, 가정에 불화가 생길 때, 병마가 찾아올 때 대부분의 보통 사람들은 마음의 준비를 하지 않은 탓에 당황하거나 겁을 먹게 됩니다. 심지어 좌절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위기는 닥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위기가 찾아올 때 어떻게 대처하느냐는 것입니다.

첫째, 준비해야 합니다. 준비된 사람에게는 어떤 위기가 찾아와도 당황하지 않고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위기란 준비할 시간을 주지 않고 갑자기 찾아오는 경우가 더 많기에 대처능력을 늘 시험 당하면서 사는 것이 인생인지도 모릅니다. 그러기에 언제 다가올 지 모를 위기를 위해 우린 늘 준비하고 또 지혜롭게 처신할 수 있는 힘을 길러놓아야 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주말에 즐겨보는 ‘위기탈출 넘버원’이라는 TV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에 슬기롭게 대비하기 위한 행동요령을 퀴즈 형식으로 풀어보는 프로그램입니다. 긴박상황이어서 그런지 아이들이 퍽 흥미로워합니다. 위기를 미리미리 준비하자는 것이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입니다. 맞습니다. 위기는 준비를 통해서만 기회로 전환된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조금 늦었다 싶더라도 준비하고 또 준비해야 합니다.

둘째, 상황을 잘 판단해야 합니다. 어떤 사람의 진짜 모습은 함께 여행을 할 때, 식사를 할 때, 도박을 할 때, 그리고 위기가 나타났을 때 드러난다는 말이 있습니다. 보통 때는 잘 보이지 않지만 위기 상황일 때 파 껍질이 벗겨지듯 그 사람의 진면목이 더욱 더 잘 보입니다. 그 때의 모습이 그의 평소 모습입니다. 위기에 처할 때 나타나는 군상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제대로 상황을 이해할 수 있고, 자신이 살아갈 방향에 대해 분명하게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습니다. 스승과 벗, 부모, 아내, 남편, 그리고 좋은 책은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입니다.

셋째, 삶에 대한 태도를 변화시켜야 합니다. 예를 들어 실직이라는 위기가 찾아오면 내 자신이 쓸모 없는 사람처럼 여겨지고, 내가 인생을 바보처럼 살았다는 자책감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에 대한 불신을 키우고 상황을 회피하고 싶어합니다. 마침내 자신감을 상실하고 우울증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나 위기를 위기로 인식하는 순간 더 이상 위기가 아닙니다. 우리는 고통스러운 순간에도 자신에 대한 신뢰를 저버려서는 안 됩니다. 위기가 찾아오면 자신을 믿을 수 있을 때까지 먼저 밑바닥으로 내려가야 합니다.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자신에 대한 빛나는 성찰은 미래에 대해 의연한 태도를 취하게 합니다. 침몰하는 타이타닉호의 불타는 갑판에서 뛰어내릴 수 있는 용기를 갖게 됩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앞으로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는 믿음입니다. 낙관적인 태도만큼 위기에 좋은 약은 없습니다.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든 잠재적 가능성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여러분, 위기 앞에서 당당해집시다.
IP *.189.235.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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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아
2007.04.23 23:04:21 *.167.144.215
자산선생!
주역에서는 어려움의 대처 방법이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어려움에도 여러가지가 있는 것과 같이...
그 중 한가지를 드리갰습니다.
"剝之 无咎"
< 만상이 되는일이 없을 때에는 모두 버려야 허물이 없다. >

어려움에 대처방법의 일부분이긴 해도 마음과 더불어 모든것을 버리면 허물이 없다 하였습니다. 난 이구절에 제일 공감하였습니다.

자산님의 지혜가 모두를 살찌게 할 것입니다. 좋은 칼럼 잘 읽고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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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2007.04.24 01:37:03 *.202.149.251
제 글의 두번째와 세번째 경구에 초아 선생님의 말씀이 들어가면 정말 군더더기 없이 탁 가슴에 다가올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선생님의 북세미나 전에 제대로 주역을 읽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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