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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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에 빠져 자신을 잃어버릴 때 동일시는 강해진다. 이럴 때 생각은 마음을 휩쓸어 버리고, 우리는 순식간에 거기에 빠져서 너무나 멀리 와 있게 된다. 우리는 타고 있다는 것조차 알지 못하고 목적지도 모른 채 연상의 기차에 올라탄다. 한참을 가고 나서야 깨어나서 자신이 생각을 하고 있고 생각의 기차에 타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기차에서 내렸을 때는 이미 우리가 탔던 곳과는 다른 정신적 분위기에 놓이게 될지도 모른다.
- Zindel V. Segal 등의 저서, 마음챙김 명상에 기초한 인지치료 중에서 -
‘think'는 자동사일까요? 타동사일까요? 과연 ‘생각의 주체는 나일까요?’ 우리의 마음에는 지금 이 순간에도 온갖 생각들이 피어납니다. 그리고 우리의 의도와는 관계없이 그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 우리의 마음과 행동을 지배하게 됩니다. 우리가 심장의 박동을 멈추라고 할 수 없는 것처럼 우리는 잠시도 생각을 멈추게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생각을 바라보는 태도와 생각과 관계 맺는 방식을 우리는 바꿀 수 있습니다.
변화를 위해서는 자기성찰의 능력이 향상되어야 합니다. 자기성찰이란 ‘내 안에서 일어나는 것, 내가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나 스스로 아는 것’을 말합니다. 즉, ‘마음을 살피는 또 하나의 마음’을 갖는 것입니다. 우리가 마음의 주체이면서 동시에 관찰자가 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우리는 생각과의 거리두기 훈련을 해야 합니다. 생각을 따라가지 말고 단지 생각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묵묵히 지켜보는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어떤 생각을 행동에 옮기고 어떤 생각은 그냥 지나가게 두어야 하는지를 구분하여야 합니다.
생각은 사실이 아닙니다. 더더욱 우리 자신도 아닙니다. 물론 우리는 그것을 사실인 것처럼 생각하고 자신처럼 여기고 싶은 유혹을 느낍니다. 하지만 우리가 한 단계 더 성장해나가려면 생각과 거리를 두고 그 관계를 새롭게 설정해야 합니다.
“생각은 단지 생각일 뿐이고, 그 생각은 ‘당신 자신도’ 아니고 그리고 ‘현실’도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면 얼마나 자유로운지 놀라울 뿐이다.... 당신의 생각을 단순히 생각으로 인식하는 단순한 행위야 말로 가끔씩 그러한 생각들이 만들어내는 왜곡된 현실로부터 당신을 자유롭게 만들어주며, 당신의 삶을 더 명확하게 볼 수 있게 해주고, 더 잘 다룰 수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해줄 것이다.”
- 매사추세츠 의과대학의 John Kabat-Zinn 교수 -
- 2007. 5. 1 週 2회 '당신의 삶을 깨우는' 문요한의 Energy Plus [9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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