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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마음을

  • 오병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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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14일 09시 00분 등록
당신의 아이는 당신의 아이가 아니다.
그들은 그 자체를 갈망하는 생명의 아들, 딸이다.
그들은 당신을 통해서 태어났지만 당신으로부터 온 것은 아니다.
당신과 함께 있지만 당신의 소유물이 아니다.
당신은 그들에게 사랑은 줄지라도, 당신의 생각을 줄 수는 없다.
왜냐면 그들은 자신의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당신이 그들의 육신은 집에 두지만, 그들의 영혼을 가두어 둘 수는 없다.
왜냐면 그들의 정신은 당신이 갈 수 없는 미래의 집에 살며, 당신의 꿈속에는 살지 않기 때문이다.
당신은 그들을 애써 닮으려 해도 좋으나, 그들을 당신과 같은 사람으로 만들려고 해서는 안 된다.
왜냐면 인생은 거꾸로 가는 것이 아니며 과거에 머물러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당신은 활이 되어 살아있는 화살인 당신의 아이들을 미래로 날려보내야 한다.
-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중에서


살아가면서 아이를 키우는 게 애틋하면서도 가슴 아픈 일이 점점 많아진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아이를 키운다는 것에 대해 칼릴 지브란처럼 멋지고 명쾌하게 표현한 시를 일찍이 보지 못했습니다. 가정의 달 5월에 이 시를 읽으며 진정으로 아이를 키운다는 것, 부모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다음 세 가지를 반성합니다.

첫째, 아이들을 남과 비교하지 않을 것입니다. 어릴 적 제가 가장 싫었던 것 중의 하나는 부모님이 다른 사람에게 나를 과장해서 칭찬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럴 때 나는 부담 백배가 되어 쑥스러운 웃음을 지었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부모가 되어 자식을 키우다 보니 저 또한 아이들을 훌륭하게 키운다는 것보다는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는 제 모습을 보게 됩니다. 자녀를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야 인지상정이겠지만, 그런 행위를 통해 내 자신이 아이들을 잘 키웠다는 칭찬을 듣고 싶은 가벼운 나르시시즘의 발로는 아니었는지 반성해봅니다. 반대로 남들보다 못한 경우에는 면박을 주거나 한숨을 쉬지 말아야겠습니다.

둘째, 아이들을 독립적인 인격으로 대해 주어야겠습니다.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이들이 독립된 인격체라는 것을 쉽게 망각하곤 합니다. 자신의 가치관과 스타일을 좇아 올 것을 강요하고 가르치려고 합니다. 소위 “아빠, 어렸을 적에는” 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합니다. 그렇지만 진정한 자유는 울타리 밖으로 나가서 홀로 설 수 있는 의지와 능력을 키워주는 것임을 새삼 깨닫습니다. 늘 푸른 소나무처럼 말입니다.

셋째, 사랑의 마음을 잘 전달해야겠습니다.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부모가 어디 있겠습니까? 하지만 아무리 사랑한다 하더라도 자식에게 잘 전달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입니다. 강요와 억압의 방법은 쉽습니다. 이른바 사랑의 회초리입니다. 그렇지만 이것은 단기적인 처방입니다. 문제는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먼저 아이들의 감정을 읽어주고 공감해주어야겠습니다. 이야기를 잘 들어주어야겠습니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지만 아이들보다 제 마음을 먼저 잘 다스려야겠습니다.

비단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가 아니더라도 자신이 만나는 사람에게 위와 같은 마음으로 대한다면 세상은 밝아질 것입니다. 살만해질 것입니다. 오늘, 내가 마주 대하는 한 사람에게 소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따뜻한 감사의 표현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IP *.189.235.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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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란
2007.05.14 11:34:09 *.98.47.159
안녕하세요. 공감백배여서 읽고 그냥 지나칠수가 없네요. 아이가 부모의 모습을 그대로 되비쳐주는 거울이라는 말 너무 사무치게 다가오는 요즘이어서 그럴까요?! 님의 글이 다시한번 각오를 부추깁니다.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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