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본형
- 조회 수 3747
- 댓글 수 0
- 추천 수 0
함석헌 선생이 '하늘이 낸 임금이며, 우리가 이 사람이 아니고 그저 쩌먹자는 그놈들만 있었다면 짐승을 면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평한 세종을 알아가며, 즐겁고 경이롭기 짝이 없습니다. 아무리 급하더라도 '인재를 다른 시대에서 끌어 쓸 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 시대의 문제는 이 시대의 사람들을 가지고 풀수 밖에 없습니다.
인재의 시대였던 그때, 세종이 가지고 있던 인물에 대한 생각의 편린을 조금 정리하여 적어 두었습니다.
‘인재가 길에 버려져 있는 것은 나라 다스리는 사람의 수치다. 한 시대가 부흥하는 것은 반드시 그 시대의 인물이 있었기 때문이고, 한 시대가 쇠퇴하는 것은 반드시 세상을 구제할 만한 유능한 보좌가 없는 탓이다.
그 사람이 어질다면, 비록 사립문과 개구멍에 사는 천인이라도 공경(公卿)이 될 수 있으며, 죄를 범한 관리의 자손이라도 진실로 현능하다면 등용해야한다.
인재가 없어서가 아니라 인재의 종류가 너무 많아 가려내기 어려우니 선발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되, 일단 발탁하여 쓰면 의심하지 않고 맡겨야 한다. 그리하여 공적으로 그 허물을 덮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
황희, 맹사성, 박연, 허조, 변계량, 김종서, 최윤덕, 장영실, 그리고 성삼문, 신숙주등 집현전의 학자들은 어느 날 갑자기 세종에게 나타난 것이 아니었나 봅니다. 모두 세종이 전력을 다해 전 국토를 뒤져 찾아내고 길러낸 인재들입니다. 그래서 그때 그렇게 한반도에는 인물이 많았나 봅니다.
문득 내 속에 인재의 기량이 버려져 나뒹굴고 있다면, 그것이 아무리 작더라고 소중히 여겨 힘껏 닦아 쓰고 싶어 지지 않는지요 ?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377 | 삶의 여정: 호빗과 함께 돌아본 한 해 [1] | 어니언 | 2024.12.26 | 339 |
4376 | [수요편지] 능력의 범위 | 불씨 | 2025.01.08 | 403 |
4375 | [수요편지] 삶과 죽음, 그 사이 [1] | 불씨 | 2025.02.19 | 409 |
4374 | [수요편지] 발심 [2] | 불씨 | 2024.12.18 | 432 |
4373 | 엄마, 자신, 균형 [1] | 어니언 | 2024.12.05 | 453 |
4372 | [목요편지] 별이 가득한 축복의 밤 [3] | 어니언 | 2024.12.19 | 503 |
4371 | [목요편지] 육아의 쓸모 [2] | 어니언 | 2024.10.24 | 569 |
4370 | [수요편지] 언성 히어로 | 불씨 | 2024.10.30 | 664 |
4369 | [목요편지] 두 개의 시선 [1] | 어니언 | 2024.09.05 | 675 |
4368 | [수요편지] 내려놓아야 할 것들 [1] | 불씨 | 2024.10.23 | 693 |
4367 | [내 삶의 단어장] 크리스마스 씰,을 살 수 있나요? [1] | 에움길~ | 2024.08.20 | 696 |
4366 | 가족이 된다는 것 | 어니언 | 2024.10.31 | 698 |
4365 | [수요편지] 타르 한 통에 들어간 꿀 한 숟가락 | 불씨 | 2024.09.11 | 706 |
4364 | [수요편지] 다른 의견을 가질 권리 [1] | 불씨 | 2024.08.28 | 709 |
4363 | [수요편지] 레거시의 이유, 뉴페이스의 이유 | 불씨 | 2024.10.02 | 717 |
4362 | 관계라는 불씨 [2] | 어니언 | 2024.12.12 | 717 |
4361 | [목요편지] 장막을 들춰보면 | 어니언 | 2024.08.22 | 730 |
4360 | [수요편지] 문제의 정의 [1] | 불씨 | 2024.08.21 | 737 |
4359 | 며느리 개구리도 행복한 명절 | 어니언 | 2024.09.12 | 745 |
4358 | [수요편지] 마음의 뺄셈 | 불씨 | 2024.10.16 | 7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