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본형
- 조회 수 3461
- 댓글 수 0
- 추천 수 0
함석헌 선생이 '하늘이 낸 임금이며, 우리가 이 사람이 아니고 그저 쩌먹자는 그놈들만 있었다면 짐승을 면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평한 세종을 알아가며, 즐겁고 경이롭기 짝이 없습니다. 아무리 급하더라도 '인재를 다른 시대에서 끌어 쓸 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 시대의 문제는 이 시대의 사람들을 가지고 풀수 밖에 없습니다.
인재의 시대였던 그때, 세종이 가지고 있던 인물에 대한 생각의 편린을 조금 정리하여 적어 두었습니다.
‘인재가 길에 버려져 있는 것은 나라 다스리는 사람의 수치다. 한 시대가 부흥하는 것은 반드시 그 시대의 인물이 있었기 때문이고, 한 시대가 쇠퇴하는 것은 반드시 세상을 구제할 만한 유능한 보좌가 없는 탓이다.
그 사람이 어질다면, 비록 사립문과 개구멍에 사는 천인이라도 공경(公卿)이 될 수 있으며, 죄를 범한 관리의 자손이라도 진실로 현능하다면 등용해야한다.
인재가 없어서가 아니라 인재의 종류가 너무 많아 가려내기 어려우니 선발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되, 일단 발탁하여 쓰면 의심하지 않고 맡겨야 한다. 그리하여 공적으로 그 허물을 덮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
황희, 맹사성, 박연, 허조, 변계량, 김종서, 최윤덕, 장영실, 그리고 성삼문, 신숙주등 집현전의 학자들은 어느 날 갑자기 세종에게 나타난 것이 아니었나 봅니다. 모두 세종이 전력을 다해 전 국토를 뒤져 찾아내고 길러낸 인재들입니다. 그래서 그때 그렇게 한반도에는 인물이 많았나 봅니다.
문득 내 속에 인재의 기량이 버려져 나뒹굴고 있다면, 그것이 아무리 작더라고 소중히 여겨 힘껏 닦아 쓰고 싶어 지지 않는지요 ?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336 | 화요편지 - 오늘도 덕질로 대동단결! | 종종 | 2022.06.07 | 641 |
4335 | 화요편지 - 생존을 넘어 진화하는, 냉면의 힘 | 종종 | 2022.07.12 | 687 |
4334 | 뭐든지는 아니어도 하고 싶은 것 정도는 할 수 있다는 마음 [2] | 어니언 | 2023.11.23 | 693 |
4333 | [수요편지] 똑똑함과 현명함 [1] | 불씨 | 2023.11.15 | 694 |
4332 | [내 삶의 단어장] 오늘도 내일도 제삿날 [2] | 에움길~ | 2023.06.12 | 697 |
4331 | 역할 실험 [1] | 어니언 | 2022.08.04 | 705 |
4330 | 작아도 좋은 것이 있다면 [2] | 어니언 | 2023.11.30 | 708 |
4329 | [늦은 월요 편지][내 삶의 단어장] 2호선, 그 가득하고도 텅빈 | 에움길~ | 2023.09.19 | 721 |
4328 | [수요편지] 허상과의 투쟁 [1] | 불씨 | 2022.12.14 | 722 |
4327 | [수요편지]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는 조직문화 | 불씨 | 2023.10.11 | 723 |
4326 | [수요편지] 장미꽃의 의미 [1] | 불씨 | 2023.12.05 | 728 |
4325 | 등 뒤로 문이 닫히면 새로운 문이 열린다 [3] | 어니언 | 2023.12.28 | 728 |
4324 | [월요편지-책과 함께] 인간에 대한 환멸 [1] | 에움길~ | 2023.10.30 | 729 |
4323 | 목요편지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 | 운제 | 2018.12.06 | 733 |
4322 | 두 번째라는 것 | 어니언 | 2023.08.03 | 735 |
4321 | 목요편지 - 누군가에게 꽃이 되고 싶다 [3] | 운제 | 2019.01.03 | 736 |
4320 | 목요편지 - 거짓말 [2] | 운제 | 2019.03.15 | 736 |
4319 | 모자라는 즐거움 [2] | -창- | 2017.08.26 | 738 |
4318 | 케미가 맞는다는 것 [1] | 어니언 | 2022.09.15 | 740 |
4317 | [수요편지] 미시적 우연과 거시적 필연 [1] | 불씨 | 2023.11.07 | 7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