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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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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6월 12일 17시 08분 등록

"양분하면 병적으로 되고, 병적으로 되면 양분하게 된다.”

-쿠르트 골드슈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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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때 일이었습니다. 여자 후배랑 길을 가다가 새로운 것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컴퓨터로 보는 점(占)이었습니다.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사주를 입력하여 점을 보았습니다. 굉음을 내며 움직이는 도트 프린터에는 각자의 운세가 한자 한자 찍혀 나왔습니다. 이미 오래전의 일이라 다른 것은 생각나지 않지만 딱 하나 기억나는 문구가 있습니다. 아마, 애정운이었나 봅니다. 용지에는 ‘고귀한 사랑을 꿈꾸다가도 난잡한 섹스를 즐기는 type'이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순간 속마음을 들킨 것 같아 저는 너무 당황했고 얼굴은 이미 빨갛게 달아올랐습니다. 후배는 그런 저의 모습을 보며 한참을 웃었습니다.

젊은 날, 저는 제 안에 너무나 다른 이질적인 성질들이 뒤섞여 있다는 느낌에 괴로웠습니다. 선과 악, 이기성과 이타성, 불과 얼음, 초연함과 집착, 불신과 희망, 아가페와 에로스, 당당함과 비굴함.... 대립되는 속성들로 인해 저는 사방으로 뜯겨 나갈 것만 같았습니다. 혼란과 분열은 더해만 갔습니다. 저는 존재가 찢겨지기 전에 우세한 하나를 나의 적자라고 인정하고 다른 하나는 양자라고 여기며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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