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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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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7월 3일 01시 47분 등록

"문제를 만들어 낸 생각으로는 절대 문제의 해답에 이를 수 없다."
-알버트 아인슈타인(1879-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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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밀톤 에릭슨이라는 최면의학자의 치료사례를 소개할까 합니다. 6살 때부터 성적으로 학대를 받은 30대 초반의 여자가 그를 찾아옵니다. “성은 괴로운 경험이었습니다. 남자의 페니스는 너무나 딱딱하고 무섭게 보였습니다. 나는 겁에 질려서 수동적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것은 괴롭고 무서운 경험이었습니다. (중략) 발기된 페니스 앞에서 나는 어쩔 수 없이 약한 존재가 되고 맙니다. 난 정말로 아무것도 아닌 존재입니다.”

이에 에릭슨은 문제를 재구성reframing합니다. “당신은 저에게 크고 딱딱하게 발기된 페니스를 두려워한다고 말했지요. 참으로 얼간이군요. 당신에게 질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요? 질은 아무리 크고, 딱딱하고, 공격적인 페니스도 움켜잡을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페니스를 달랑거리는 힘없는 물건으로 만들 수가 있습니다.” 다음 치료시간에 와서 그녀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선생님 말이 맞았습니다. 나는 남자와 같이 침대에 가서는 페니스를 힘없는 것으로 만드는 것을 즐겼어요.” 에릭슨은 피동적 무력감을 능동적 지배로 재구성함으로써 두려운 섹스를 즐거운 섹스로 바꿔 놓습니다.

얼마 전에 한 남자분이 병원을 찾았습니다. 그는 최근에 만난 여자친구가 자신을 만나기전에 사귀었던 옛 남자를 아직 못 잊고 있다는 사실에 크게 실망하였습니다. 이후 자꾸 여자의 과거를 의심하게 되어 병원을 찾았습니다. 그는 자신이 옛 애인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들어 자존심의 상처를 받았다고 했습니다. 나는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당신을 만나기 전 그녀는 실연의 아픔에 고통 받는 환자였습니다. 그런 그녀 앞에 당신이 나타났습니다. 당신은 그녀에게 사랑의 아픔을 치유하도록 또 하나의 사랑을 건네준 의사가 되어 주었습니다. 지금 그녀는 당신으로 인해 옛사랑의 고통과 혼란에서 벗어나 또 하나의 사랑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 새로운 사랑이 영글어 갈때쯤이면 그녀는 아마 옛사랑의 아픔에서 벗어나 있을 것입니다.”
이야기를 들은 그는 “아~! 나는 왜 그렇게 생각하지 못했을까?”라며 연신 고개를 끄덕거렸습니다. 문을 나서는 그의 어깨와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 보였습니다.

저는 창의성이란 문제를 새롭게 해결하는 능력이라기보다는 문제를 새롭게 설정하는 능력에 가깝다고 봅니다. 문제에 해결할 길이 잘 보이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먼저 문제를 당신이 풀 수 있는 문제로 재정의하거나 재구성해보면 어떨까요?

- 2007. 7. 3 週 2회 '당신의 삶을 깨우는' 문요한의 Energy Plus [11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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