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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3일 11시 37분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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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강의를 하기 전에 스피치와 관련된 어려움을 써 보라고 한다. 그러면 여러가지 공통점을 발견하는데

가장 많은 것은 '무대공포증' 그리고 지방의 경우는 '사투리'에 대한 어려움을  많이들 이야기 하곤 한다.

 

 

지난 주말 꼬박 이틀을 부산에서 보냈다. 새벽 기차는 정말 한산했다.

이렇게 해서 ktx는 어찌 돈을 벌겟노? 하는 안타까움이 밀려들었다.

하하 그것도 잠시 난 이틀간 커뮤니케이션과 프리젠테이션 강의 꼬박 12 시간의 여정이 나를 기다린다.

상선회사인 그 회사는 사무실 앞에서 부산 바다가 훤히 내려다 보인다.

1년만에 간 나는 여전히 사무실 앞에 펼쳐진 광경이 신기하기만 하지만

늘 바다를 보며 근무를 하는 직원들은 그것이 일상이다. 작년에 교육을 받는 직원 반. 신규 반이라 내겐 더 까다로운 커리큘럼으로

준비를 해야 하는 교육장이었다. 첫 날은 커뮤니케이션으로 그리고 좀 마음의 여유가 생긴 둘째날 프리젠테이션 강의를 하기로 했다.

 

 

 

토요일은 일찍 마치고 들어가 과제를 해야 했지만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하는 임원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10시다.

들어와 자다 깨다를 반복하며 책을 보다가 날밤을 새어 버렸다. 가끔 난 초인적으로 살아내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아침 일찍 다시 서둘러 회사로 갔다. ‘JK’ 회사가 아니라 ‘JK’ 고등학교라 서로들 부를 만큼 그 회사의 빡센 교육 일정은 유명하다.

열정적인 회장님의 중요한 경영철학에 “교육”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아직도 우리 사부님을 모르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 회사는 사부님의 온라인 강의를 들을 정도로 교육에 투자를 하는 회사라 사부님 이야기를 하니 눈이 반짝 거린다. 덕분에 살롱 9에서 사간 사부님 책 선물이 주효했다. 사람들이 책 선물을 받고는 무척 좋아했다. 회사의 교육열은 몇 달 전에 서울 본사를 비롯한 모든 계열사가 강당을 빌려서 전문 역량 업그레이드를 위한 시험을 칠 정도로 뜨겁다. 임원부터 신입사원까지 물론 시험에서 제외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스피치도 3분 스피치, 5분 스피치, 30분 스피치를 주기적으로 하며 리더십의 중요한 부분을 연마하는 중이다.  요즘 보기 드문 회사를 난 운 좋게 만난 것이다.

 

 

 

작년에 교육을 받은 직원들은 훨씬 친밀도가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난 내심 좀 기대를 하고 스피치 교육을 시작했다.

이미 교육을 받은 5명중 1~2명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작년과 비교해서 볼 때 거의 나아진 부분이 없는 것을 보고 우리는

서로 실망했다. 내가 일주일에 두 번 근무하는 회사야 지속적인 교육을 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회사 직원들은 스스로 스피치 코칭을 통해 성장하고 발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그것이 물론 어려운 일이고 잘 되지 않는 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

짧은 시간이지만 밀도 있는 교육으로 다시 한번 내년을 기약하며 우리는 돈과 시간과 에너지를 내 삶에 투입하기로 약속 했다.

사람들은 늘 같은 궤도를 돌지만 그 궤도를 벗어나기 위해 반드시 투입해야하는 것이 ‘돈’ ‘시간’ ‘에너지’라는 것이다.

 결국 돈과 시간도 에너지이기 때문에 ‘변화’는 에너지를 얼마나 투입했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지방에 가서 스피치 교육을 하면 반드시 나오는 질문은 ‘사투리’다. 이 사투리를 어떻게 하면 고칠 수 있냐는 것이다.

예전에 아나운서실에도 경상도 사투리나 전라도 사투리등 지방 사투리 때문에 애를 먹은 동료나 선후배들을 많이 봐왔다.

특히 전라도 사람들은 노력하면 사투리를 어느 정도 고치고 극복할 수 있지만 부산 등 경상도 사람들은 정말 고생을 해도 나아지지 않는 이 사투리 때문에 애를 먹는 것이다. 예전에 스피치 교육을 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는 엄청난 양을 읽어대며 나도 함께,

그 사투리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결론은? ‘그냥 놔두라’고 하기에 이르렀다.

 

 

 

어느 순간 경상도 사투리건 전라도 사투리를 쓰던 그 사투리가 문제가 아니라 앞에 선 사람의 ‘스피치에 대한 주도권’이 있느냐가

더 중요한 관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제는 사투리를 맘 놓고 그냥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드리라고 이야기 한다. 그리고 고치려고 하지만 잘 되지 않는 것이 더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투리를 쓰지 않기 위해 신경을 쓰느라 다른 더 중요한 부분을 놓치게 되기 때문이다. 전문 방송인이 아니면 그냥 나에게 있는 ‘사투리’ 를 받아 들여라 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이것이 약점에 에너지를 쓰는 대신 강점에 시간을 더 많이 투자하는 강점혁명의 예가 아닌가 싶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다시 기차안에서 주역강의를 집어들었다. 그 순간 아차 싶다.

부산에 내려간 김에 저자를 좀 찾아 볼 것을 하는 아쉬운 생각이 순간 지나친다.

그러나 어쩌랴 난 서울행 기차에서 생각이 난 것을...

하하 보름 후에는 꼭 찾아 뵈어야 겠다는 생각으로 내 맘을 달래며 내 눈은 다시 주역 강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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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03 22:41:57 *.194.37.13

'생긴대로 살자'

제가 이번에 읽었던 노자의 가르침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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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03 23:44:58 *.9.168.238

그래..순리대로 그냥 흘러가는 대로...

나이가 이만큼 들어보니 그렇구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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