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마음을

마음을

  • 오병곤
  • 조회 수 5193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07년 7월 30일 08시 52분 등록
지난 주말에 초등학교 1학년인 둘째 딸과 함께 가치사전을 작성해 보았습니다. 가치사전이란 사랑, 행복, 용기 등 의미 있는 단어를 자신의 생각으로 그 뜻을 풀이해 보는 것입니다. 일전에 한번 해보았는데 그 때처럼 참 재미있고 유익했습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저에게는 작문이 쉽지 않습니다. 세상을 보는 눈이 흐릿해지고 좁아졌나 봅니다. 그 중에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딸]
용기 : 아빠가 사주신 두발 자전거를 자신 있게 타는 것
예의 : 엄마 친구들이 놀러 왔을 때 언니랑 싸우지 않는 것
사랑 : 다른 사람을 위해 감싸주는 것
책임 : 친구 장난감을 고장 냈을 때 돈을 물어내는 것
인내 : 딸기밭 비닐하우스에서 더위를 참고 딸기를 따는 것
배려 : 화장실에서 줄을 기다리고 있을 때 양보해 주는 것, 밑에 층 사람들이 시끄럽지 않게 뛰지 않는 것

[아빠]
책임 : 부하 직원을 시켜도 되는 일이지만 내가 기꺼이 처리하는 것
미안 : 바깥에서 삼겹살, 오리고기, 씨푸드 등 맛난 것을 먹을 때 부모님, 아내, 재은이, 재아의 얼굴이 떠오르는 것
성실 : 매일 운동을 하고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
배려 : 귀가 시간이 늦을 때 전화를 해주고 대중교통으로 귀가하는 것
사랑 : 파란 하늘처럼 높은 꿈과 푸른 바다처럼 넓은 포용력을 갖고 있지만 어느 때는 시퍼렇게 멍든 것 같은 그런 것

지금은 개념(Concept)의 시대입니다. 경계를 넘나들며 서로 이질적인 것들을 조합하여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내는 것이 경쟁력인 시대가 되었습니다. 어떤 개념을 추상적으로 정의하기보다는 구체적인 사례, 사물, 이미지를 통해 설명하는 것이 고객에게 더 생생하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작년부터 시중에는 ‘배려’, ‘겸손’, ‘용기’, ‘경청’ 등 두 글자 시리즈의 책 출간이 봇물처럼 넘쳐나고 있습니다. 우화나 스토리텔링 형식을 빌려서 교훈적인 내용을 짧고 임팩트가 강한 제목으로 전달하는 것이 요즘의 트렌드인듯 싶습니다. 누구나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진정 그 말의 참 뜻을 알지 못하는 이에게 길잡이가 되어 줍니다. 다소 아쉬운 점은 그 가치를 내보여야 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친절함이 부족합니다. 저는 구체적으로 삶의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고민을 던져주는 책이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가슴 속 깊이 새기고 실천해야 할 가치를 위의 예처럼 구체적으로 적어보면 현실에서 그 가치를 실천하기가 쉽습니다.

공기와 같이 소중한 가치들이 자본의 힘 앞에 점점 상실되어 가고 있습니다. 돈으로 건강, 행복, 아름다움, 겸손 등 인간 고유의 가치를 다 소유할 수 있을 것 같은 착각 속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이 가치 상실의 시대에서 진정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주에는 주위의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아름다운 가치에 대해 글짓기 시간을 갖는 건 어떨까요? 그리고 일주일에 한 가지씩 그 가치를 실천해본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겠지요.
IP *.189.235.111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056 [화요편지]엄마와 아이가 함께 행복해지는 <아이를 기다리는 시간> 사용법 아난다 2019.06.11 815
4055 [화요편지]필살기, 가장 잘 할 수 있는 차별적인 전문성 아난다 2020.03.10 815
4054 화요편지 - 일요일밤에 코미디를 보는 이유 [2] 종종 2022.03.08 815
4053 백열번째 편지 - 1인 기업가 재키의 2기 나비들에게 [2] 재키제동 2017.07.14 816
4052 창업결정 전 5가지 셀프질문 (네번째) [4] 이철민 2017.08.31 816
4051 Business Tip - 당신의 자리. 문제없나요 [3] 書元 2017.11.04 816
4050 “노을치맥” 한번 해보실래요? file [2] 차칸양 2018.07.03 816
4049 [금욜편지 72- 크노소스 궁전- 미로 속에 갇힌 자유] [4] 수희향 2019.01.18 816
4048 [수요편지] 떠난 자리 [2] 장재용 2019.03.13 816
4047 춘래불사춘 [1] 운제 2019.04.05 816
4046 [자유학년제 인문독서] 30. 독서는 모든 것의 기본이다 2 제산 2019.07.15 816
4045 [화요편지]9주차 워크숍_내 안에서 보물찾기 file 아난다 2019.10.22 816
4044 [금욜편지 23- 첫 책 출간] file [2] 수희향 2018.02.02 817
4043 가상화폐에 투자해서는 안되는 3가지 이유(마지막편) [2] 차칸양 2018.02.13 817
4042 목요편지 - 어머니의 자서전 [2] 운제 2018.04.19 817
4041 고인돌 [4] 제산 2018.05.14 817
4040 [화요편지]3주차 워크숍_내 안에서 가장 서럽게 울고 있는 그녀 file 아난다 2019.07.30 817
4039 [수요편지] 불안의 짐짝들에게 장재용 2019.10.23 817
4038 [라이프충전소] 스위트 스팟을 아시나요? [4] 김글리 2022.02.25 817
4037 [금욜편지 25- 1인회사 연구소 (상편)] [2] 수희향 2018.02.23 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