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햇빛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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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이름으로 – 강경화
사랑의 이름으로
사랑의 묘비명을 세우지 말라.
그렇게 하지 말라.
사랑한다면,
하고 싶은 모든 것을 버리고,
버려라 포기하라.
사랑의 어떤 이름으로도
사랑의 한 자락도 강요하지 말라.
버려라, 버려버려라
네 사랑을 버리고
네 사랑으로 얻어야 할 것들을 버리고
사랑을 해야 할 모든 것을 버리고
그냥 사랑으로 살아 있으라.
살아 있으라.
사랑을 위해서도 아니고
사랑 속에서 어쩔 수 없이
그냥 어쩔 수 없이 견디듯이
그렇게 묻지 말고
그냥 사랑 속에 남아 있으라.
(이제 나는 머물지 않을 수 있는데 45~46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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