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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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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9월 13일 00시 17분 등록
요즘 한 글쓰기 모임에서 젊은이들과 자주 어울리고 있습니다. 이제 어딜 가나 이모뻘이지만, ‘왕언니’라고 불러주는 활기찬 분위기에 끼어들어, 30대가 노는 모습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덕분에 살사바까지 진출했지요. ^^

이들은 우선 친화력이 대단합니다. 적절한 유머와 화술을 갖추고 있으며, 즐기겠다는 의지가 충만합니다. 자리를 옮겨가며 분위기를 고조시키다가도, 끝내야 할 시점을 압니다. 적절한 시점에서 끝낼 줄 아는 절제야말로 좀 더 재미있는 다음을 기약하는 핵심인거지요.

노총각 하나가 외로움을 토로한 다음날에는 득달같이 번개가 소집됩니다. 이름도 맛깔스러운 ‘가을맞이 보양번개’라네요. 장어와 돼지갈비와 육회로 보양을 하고, 황도와 맥주로 마감한 번개의 동영상이 따라옵니다. 이들을 보면, 관계에 대한 유연함과 에너지가 가히 ‘선수’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주말에 예정된 엠티에서는 파자마를 입고 가상 출판기념회를 한다니, 틈만 나면 즐기고, 즐기기 위해 살아가는듯한 모습들에서, 재미없게 살아온 내 지난날이 돌이켜집니다.

판을 벌리고 분위기를 이끌어나가는 것에 상당히 유능하고 스스로 즐기는듯한 ‘대표선수’에게, 선수의 조건이 무엇이냐고 물어보았습니다. 대답인즉, ‘상대가 원하는 것을 해 주는 것’이랍니다. 말상대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말상대가 되어주고, 여행을 가고 싶어하는 사람과는 같이 여행을 가 주는 것.

가을이 걸어오고 있네요. 혹시 가을을 타는 분들은 그가 말한 ‘선수의 조건’을 실천에 옮겨보면 어떨까요. 사람의 마음으로 포위되어 있다면, 가을을 탈 이유가 없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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