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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병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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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0월 8일 08시 44분 등록
바야흐로 독서의 계절 가을에 발맞추어 팔랑팔랑 책에 심취한 한 주였습니다. 가을비 내리는 어떤 날은 캔맥주를 마시면서 읽었습니다. 그 중에 제 마음 깊숙이 스며든 한 문장이 있었습니다. 미국 대통령 트루먼이 한 말입니다. ‘모든 책임은 여기에서 멈춘다’(the buck stops here). 모든 책임을 내가 진다는 표현입니다.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 책임을 다른 사람이나 환경 탓으로 돌리기 쉽습니다. 자존심 때문입니다. 물론 그 원인이 외부에 있을 수 있습니다만 자기 자신에게로 화살을 겨냥해보는 게 필요합니다. 자신을 다시 한번 되돌아 볼 수 있게 되고 겸손해질 수 있습니다.

‘내 탓이오’라는 생각은 스스로의 발전에 크게 도움이 됩니다. 문제의 원인이 나에게 있다는 생각은 자책감의 굴레를 넘어 무엇을 해야 할 지 고민하게 하고 또 개선하게 합니다. 문제도 해답도 다 자신에게 있는 것입니다. 당장은 힘들 수 있지만 곧 힘든 오늘이 행복임을 깨닫게 됩니다.

정신과 의사가 정상과 비정상인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제시하는 항목 중의 하나가 ‘책임감이 있느냐 없느냐’ 라고 합니다. 책임감을 흔히 의무감과 동일하게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책임감은 영어로 Responsibility로 무언가에 대한 반응을 나타내는 뜻을 지닌 Response와 능력이란 뜻을 지닌 Ability가 합해서 만들어진 단어입니다. 즉 반응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응답하기 위해 마음을 열고 준비하는 자세입니다. 그러니까 회피나 무관심은 책임감과 정반대의 말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처한 현실은 날마다 새로운 도전이 찾아옵니다. 이럴 때 피하지 말고 부딪혀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려는 모습이 책임감 있는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리더에게 반드시 필요한 덕목입니다. 남에게 들이대지 말고 자신에게 예리하게 칼날을 들이대보십시오. 냉정하게 자신을 들여다보고 따져보십시오.

제가 좋아하는 미치 앨봄의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 책에 나오는 구절이 생각나는군요.
“연민을 가지세요. 그리고 서로에게 책임감을 느끼세요. 우리가 그런 것을 행한다면, 이 세상은 훨씬 더 좋은 곳이 될 것 입니다.”
선생님은 숨을 들이쉬고, 평소에 좋아하는 구절을 덧붙였다.
“서로 사랑하지 않으면 멸망하리.”

좋아한다는 것은 감정입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좋은 감정 이외에 책임, 믿음, 의지 같은 것들이 수반된다고 저는 믿습니다. 그래서 쉽게 좋아할 수는 있지만 사랑하기는 어렵습니다. 현재 내가 처한 삶이 구질구질하더라도 자신의 삶에 책임을 져야 합니다. 지금 내 모습이 내가 뿌린 것임을 인정하는 순간 우리는 외부적 환경에서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이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고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 내가 하는 모든 행위의 책임은 전적으로 나에게 있다는 오기 같은 자세가 아쉬운 시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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