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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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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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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0월 12일 04시 40분 등록
나는 아내와 홍천강 근처를 천천히 달리고 있었습니다.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가을날 점심때입니다. 소리산 부근을 지나며 맑은 계류가 흐르는 곳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800명이 모인 자리에서 어떻게 강연을 시작할 것인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어느 아이가 있었습니다. 학교에서 선생님께 칭찬을 받았습니다. 아버지가 매우 기뻐하셨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했지요.
“얘야, 네가 원하는 것이 있으면 말해 보아라. 무엇이든 들어 주마”
아이는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몰랐습니다. 한꺼번에 여러 가지가 튀어나오기도 했지만 그것이 정말 원하는 것인지 잘 알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했지요.
“아버지, 내게 하루만 더 시간을 주세요. 내가 잘 생각해 보고 내일 말씀드릴께요”
“그러렴”
다음날 아침 해가 떠오르자 아이는 환한 얼굴로 아버지에게 달려갔습니다.
“아버지 생각났어요. 나에게 마구간에 있는 그 망아지를 주세요. 그 놈을 타고 햇빛이 쏟아지는 푸른 벌판을 달리고 싶어요.”
그러자 아버지가 말했습니다.
“안된다. 얘야”
아이가 울듯이 조급하게 말했습니다.
“왜요 ? 어제 내게 무엇이든지 들어 준다고 말했잖아요. 약속했잖아요”
“그랬지. 네가 어제 하루만 연기해 달라고 말했잖니. 그래서 그 말을 들어 주었잖니 ”

하루는 선물입니다. 오늘 할 수 있는 일을 오늘 하지 않으면 영원히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신이 우리를 벌할 때 채찍을 쓰지 않습니다. 신은 세월을 통해 우리를 체벌합니다. 오늘 우리가 만난 이유는 오늘의 할 일을 위해서입니다. 오늘 제가 하는 말은 실천을 위한 것입니다. 변화는 실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것은 하고 싶은 새로운 것을 오늘 지금 당장 여기서 시작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말하고 나서 그들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어때요. 여러분과의 첫 만남 첫 도입부가 마음에 들어요 ? ”
그들이 모두 웃었습니다. 그리고 큰소리로 대답했습니다.
“예”

그들은 매우 인상적인 강연이었다고 말해주었습니다. 강연이 잘 된 날은 하루가 즐겁습니다. 그들의 눈빛, 그들의 후회, 그들의 감탄, 그들의 결심을 읽어 낸 날은 하루가 신납니다. 좋은 일을 끝내고 돌아가는 일꾼처럼 나도 해가 지는 늦은 오후를 타고 서울로 돌아 오는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어제는 아름다운 하루였습니다. 그리고 오늘 다시 하나밖에 없는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는군요.
IP *.189.235.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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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10.12 08:25:18 *.70.72.121
네... 네.. 네. 네! 네에~ 네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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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근
2007.10.13 14:05:07 *.56.151.105
넘 좋은 말씀이예요
아이들에게 응용하면 좋을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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