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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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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1월 29일 07시 40분 등록
사랑을 하고 있거나, 사랑을 해 본 적이 있는 사람들은 모두 생각하지요. 사랑이란 정체를 알 수없는 모순과 신비의 영역이라구요. 논리로 설명할 수 없는 불가해한 성역이라는거지요.

그러나 사랑의 요소를 단순화시켜 보면 세 가지로 이루어져 있답니다. 성적 본능을 뜻하는 에로스, 자신을 버리고 남을 위해 헌신하는 아가페, 독점적이고 배타적인 개인지향을 뜻하는 아모르 - 너아니면 안된다는 운명!이라고나 할까 - 가 그것입니다. 이 세 가지가 잘 조화되어야 성숙한 사랑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사랑을 너무 혼란스럽고 가슴아프게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냉철하게 뜯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에로스만 있다면 한낱 에피소드에 지나지 않겠지요. 아가페만 있다면 희생양이 되기 십상이구요. 아모르와 에로스는 있는데 아가페가 없다면, 복잡다단한 생활의 장벽을 이겨내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저마다 구구절절한 사랑의 터널을 통과하여 대부분의 사람들이 결혼생활에 진입합니다. 달콤한 밀월기간이 지나고나면, 크고 작은 문제들이 발생합니다. 생물학적 문화적 심리적 DNA가 다른 사람들이 부부라는 이름으로 묶여서 살아가려니 당연한 일입니다. 정리정돈하는 문제로부터 삶의 가치관까지 모든 것이 부딪쳐 삐걱거립니다. 자칫 잘못하면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 지 모를 정도로 총체적 난관 속에 빠져들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랑과 마찬가지로 결혼생활 역시 단순화시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좋은 관계의 요건, 부부싸움하는 방법, 영혼을 추구하는 속도가 다른 부부를 위한 처방, 결혼생활의 적들에게 대처하기... 등 완벽한 예상문제가 가능합니다.

하늘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는 말처럼, 인생의 모든 문제는 드러나있고, 해답역시 누적되어 있습니다. 단지 객관적으로 보지 못할 뿐이지요. 남의 일에는 족집게처럼 명료하게 문제해결을 제시하는 사람이 자기 일에는 지지부진한 경우가 많지않습니까. 남의 일에는 객관적인 거리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단순화’가 가능한 덕분입니다. 그러니 내 일, 특히 어렵게만 느껴지는 인간관계도 ‘단순화’시켜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파트너십을 단순화의 시각으로 해부한 좋은 책을 발견했습니다. 관계의 나라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문제에 대하여, 송곳처럼 날카롭고 현자처럼 지혜로운 처방을 내리고 있습니다.
사랑의 비중을 분석해보는 테스트, 파트너를 찾아가는 전략, 차근차근 밟아가는 사랑의 단계, 사랑을 즐기는 기술, 사랑의 천막이 무너졌을 때 대처하는 방법, 심지어 의붓엄마 의붓아빠로서 살아가는 방법까지 언급되어 있습니다. 머리맡에 두고 ‘사랑의 법전’으로 활용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퀴스텐마허 부부가 지은 책, ‘단순하게 사랑하라’에서 배운 지혜 한토막을 전합니다.

“훌륭한 궁수는 결코 과녁 한가운데를 맞히지 않는다. 상대의 과녁을 슬쩍 스치는 것으로 족하다. 대개 최적이란 가득찬 것이 아니라 약간 적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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