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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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영화 ‘키즈 리턴’에는 유명한 대사가 나옵니다. 고등학교 동창 신지와 마사루가 인생의 우여곡절을 겪은 후에 예전같이 학교 운동장에서 자전거를 타며 나누는 대사입니다.
“우린 이제 끝난 걸까?”
“바보야! 아직 시작도 안 했어!”
이 대사는 청년기의 좌절을 공감할 때 자주 인용되지만, 다른 시각도 있습니다. 당시 49세인 감독 기타노 다케시가 중년의 도약을 표현한 것이라는 해석입니다.
누구에게나 나이든다는 것은 낯선 경험입니다. 게다가 중년에는 ‘이렇게 살아라’하는 문화적 지침이 없습니다. 어떻게 나이들어갈 것인가, 저는 책을 후벼팠습니다. 언제나 책은 제게 중요한 준거의 틀이니까요. ^^ 내식대로 나이들기 위한 저의 결론은, ‘의미있는 창조물을 생산하라, 에너지네트워크에 접속하라, 내 직업은 내가 만든다’의 세 가지입니다.
그래서 책을 쓰기 위해 꾸준히 읽고 쓰기를 하고 있으며, ‘커뮤니티’에 이론적 실천적 관심이 생겼습니다. 제 기질을 감안하여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7대3 정도로 배합한 1인기업을 찾을 수 있을까 눈을 부라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일들은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새롭게 시도하지 않고 도대체 어떻게 살 수 있는지, 저는 그것이 더 궁금합니다.
워낙 젊은이 위주로 편향된 문화이다보니, 뿌리깊은 연령차별주의가 맹위를 떨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체험과 자신감과 유연함으로 무장한 중년이야말로, 새롭게 시작해볼만한 때입니다. KFC의 트레이드 마크인 할랜드 샌더스는 65세에의 나이에, 차 트렁크에 압력솥과 비밀의 향신료를 싣고 프랜차이즈를 모집하러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인천상륙작전을 감행했을 당시, 맥아더 원수의 나이는 70세였습니다. 유엔본부 건물을 설계한, 브라질의 세계적인 건축가 오스카르 니마이어는 지금도 독일로부터 수상레포츠 시설 설계를 의뢰받는, 98세의 현역입니다.
수명이 연장되어 전무후무한 고령사회가 된다고 합니다. 암울한 전망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생각하기 나름입니다. 사회문화적으로 혁명적인 변화를 주도한 베이비붐 세대답게, 나이드는 방법도 혁신적이 될 지 누가 압니까? 새롭게 나이드는 역할모델이 되고, 스스로 문화를 창조할 수 있다면 당신이 그리고 내가 시대입니다. 이제 겨우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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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제 편지를 읽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1년간 마음편지를 쓴 경험이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 관심사를 ‘책, 관계, 재미’로 축약했으며, 독자들이 어떤 글에 반응을 보이는지도 알게 되었거든요. ‘내 식대로 나이드는 방법’에 대해 계속 탐구함으로써, 성원해주신 분들에게 보답하려고 합니다.
‘그녀의 드라마’가 궁금하신 분은 제 블로그 mitan. tistory.com에 들러주시면 반갑겠습니다. 언제고 다른 매체로 여러분을 다시 뵙게 되기를 고대합니다. 그야말로 I'll be back! 이라고나 할까요. ^^ 여러분 모두 행복한 겨울 되시기 바랍니다.
IP *.189.235.111
“우린 이제 끝난 걸까?”
“바보야! 아직 시작도 안 했어!”
이 대사는 청년기의 좌절을 공감할 때 자주 인용되지만, 다른 시각도 있습니다. 당시 49세인 감독 기타노 다케시가 중년의 도약을 표현한 것이라는 해석입니다.
누구에게나 나이든다는 것은 낯선 경험입니다. 게다가 중년에는 ‘이렇게 살아라’하는 문화적 지침이 없습니다. 어떻게 나이들어갈 것인가, 저는 책을 후벼팠습니다. 언제나 책은 제게 중요한 준거의 틀이니까요. ^^ 내식대로 나이들기 위한 저의 결론은, ‘의미있는 창조물을 생산하라, 에너지네트워크에 접속하라, 내 직업은 내가 만든다’의 세 가지입니다.
그래서 책을 쓰기 위해 꾸준히 읽고 쓰기를 하고 있으며, ‘커뮤니티’에 이론적 실천적 관심이 생겼습니다. 제 기질을 감안하여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7대3 정도로 배합한 1인기업을 찾을 수 있을까 눈을 부라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일들은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새롭게 시도하지 않고 도대체 어떻게 살 수 있는지, 저는 그것이 더 궁금합니다.
워낙 젊은이 위주로 편향된 문화이다보니, 뿌리깊은 연령차별주의가 맹위를 떨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체험과 자신감과 유연함으로 무장한 중년이야말로, 새롭게 시작해볼만한 때입니다. KFC의 트레이드 마크인 할랜드 샌더스는 65세에의 나이에, 차 트렁크에 압력솥과 비밀의 향신료를 싣고 프랜차이즈를 모집하러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인천상륙작전을 감행했을 당시, 맥아더 원수의 나이는 70세였습니다. 유엔본부 건물을 설계한, 브라질의 세계적인 건축가 오스카르 니마이어는 지금도 독일로부터 수상레포츠 시설 설계를 의뢰받는, 98세의 현역입니다.
수명이 연장되어 전무후무한 고령사회가 된다고 합니다. 암울한 전망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생각하기 나름입니다. 사회문화적으로 혁명적인 변화를 주도한 베이비붐 세대답게, 나이드는 방법도 혁신적이 될 지 누가 압니까? 새롭게 나이드는 역할모델이 되고, 스스로 문화를 창조할 수 있다면 당신이 그리고 내가 시대입니다. 이제 겨우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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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제 편지를 읽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1년간 마음편지를 쓴 경험이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 관심사를 ‘책, 관계, 재미’로 축약했으며, 독자들이 어떤 글에 반응을 보이는지도 알게 되었거든요. ‘내 식대로 나이드는 방법’에 대해 계속 탐구함으로써, 성원해주신 분들에게 보답하려고 합니다.
‘그녀의 드라마’가 궁금하신 분은 제 블로그 mitan. tistory.com에 들러주시면 반갑겠습니다. 언제고 다른 매체로 여러분을 다시 뵙게 되기를 고대합니다. 그야말로 I'll be back! 이라고나 할까요. ^^ 여러분 모두 행복한 겨울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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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저는 올해 '마음을 나누는 편지'를 알게 됐고, 또 한명석님 글의 열렬한 팬이 되었습니다. 올 한해 명석님의 글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또 더불어 함께 느꼈네요. 저는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것이 쉽지 않고, 또 사실 게으른 천성 탓에 쓰기 보다는 읽기를 즐기는 편입니다^^ 그래서, 명석님의 글을 읽을 때마다 어쩌면 생각을 저렇게 편안하고 쉽게 표현하실까 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1년 편지를 끝내시는 것이 아니라 이제 다시 시작하시는 거라 믿습니다. 내년에도 더욱 감동있는 글 보내주실 것을 기대합니다(블로그가 있는 줄 몰랐네요. 종종 들릴께요).
아, 나이에 관한한 처칠과 올브라이트 장관도 빠질 수 없지요. 모두들 뒤늦게 시작했으나 자신의 분야에서 이름을 남긴 사람들이지요. '내 식대로 나이들기'는 저도 열심히 실천하는 사람 중에 한명입니다^^ 저 보다 나이 어린 사람들도 연말이 되면 나이드는 것을 한탄하고, 저 보다 든 사람들은 든 대로 한탄을 하더군요. 앞으로 살아도 몇십년을 족히 더 사는데 해마다 오는 한 해를 '나이듦'에 대한 한탄으로 보내는 것은 너무 의미가 없어보이더라구요. 아무래도 그것은 개개인의 '마음'에 달려있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내년에도 stay as young as you like 하시길 바래요^^(저두 그럴꺼예요 ㅎㅎ)
아, 나이에 관한한 처칠과 올브라이트 장관도 빠질 수 없지요. 모두들 뒤늦게 시작했으나 자신의 분야에서 이름을 남긴 사람들이지요. '내 식대로 나이들기'는 저도 열심히 실천하는 사람 중에 한명입니다^^ 저 보다 나이 어린 사람들도 연말이 되면 나이드는 것을 한탄하고, 저 보다 든 사람들은 든 대로 한탄을 하더군요. 앞으로 살아도 몇십년을 족히 더 사는데 해마다 오는 한 해를 '나이듦'에 대한 한탄으로 보내는 것은 너무 의미가 없어보이더라구요. 아무래도 그것은 개개인의 '마음'에 달려있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내년에도 stay as young as you like 하시길 바래요^^(저두 그럴꺼예요 ㅎㅎ)
병곤
누님, 그 동안 수고많으셨습니다. 함께 편지를 보낸 입장으로서 일주일에 한편 쓰기가 쉽기도 하고 또 귀찮고 어려운 일이었으리라 짐작합니다. 만명의 독자에 대한 책임도 제법 느꼈을 겁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누님 자신이 이 편지를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고 많이 성장했으리라 믿습니다.
마지막 편지이기에 한 마디 거듭니다. 누님 글이 예전에 비해 말랑말랑하고 편하게 읽혀집니다. 여기에 예전에 누님이 연구원 초기에 보여주었던 매서운 맛이 더해지면 칼라가 확실해질 듯 합니다.
누님이 제안한 내용에 대해 좀 생각해 보겠습니다. 계속 인연을 이어가자구요. 해피뉴이어하시길...
마지막 편지이기에 한 마디 거듭니다. 누님 글이 예전에 비해 말랑말랑하고 편하게 읽혀집니다. 여기에 예전에 누님이 연구원 초기에 보여주었던 매서운 맛이 더해지면 칼라가 확실해질 듯 합니다.
누님이 제안한 내용에 대해 좀 생각해 보겠습니다. 계속 인연을 이어가자구요. 해피뉴이어하시길...
김신웅
벌써 올해 필진들의 마지막 편지가 되었네요. 저도 올 한해 한 선생님이 보내주신 편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제가 가끔 한 선생님의 편지에 엉뚱한 댓글을 남기곤 했는데(제가 아직 사람들과 대화하는 게 서툴러서 그랬나봐요^^) 매번 부드럽게 포용해주셔서 감사했어요. 한 선생님의 넉넉한 배려 덕분에 올 한해 이곳은 제게 더욱 친근한 공간이 되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오랫동안 사람들과 소통을 하지 않고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 지내 와서 그런지 한 선생님의 관계에 대한 글이나 몇몇 글들은 매우 인상 깊고 재밌게 읽었습니다. 그 글들이 제게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올 한해 마음을 나누는 편지 많이 감사했습니다. ^^
그리고 제가 오랫동안 사람들과 소통을 하지 않고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 지내 와서 그런지 한 선생님의 관계에 대한 글이나 몇몇 글들은 매우 인상 깊고 재밌게 읽었습니다. 그 글들이 제게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올 한해 마음을 나누는 편지 많이 감사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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