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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11일 11시 58분 등록

참숯은 젖었고 나는 불판이 없다

 

 

오늘 마감일입니다. 12시죠. 근데 나는 새벽 4시 현재 관자 550쪽 읽고 있습니다. 1000페이지가 넘던데. 크읔. 아 이 문장 구면입니다. 1학기 때 언젠가도 똑 같은 문구를 쓴 적 있어요. 특별한 일이 없으면 앞으로도 주구장창 반복될거라고, 너는 그러다 죽을 사람이라고 나를 향해 독하게 비아냥 거리고 싶군요. 동사마다 '처'를 붙이고 형용사마다 '개'를 붙이고 싶고요. 아까부터 나는 어디 확실하게 비난할 만한 껀수 없나 이빨을 드러내고 눈알이 튀어나올 모양으로 내 속을 들쑤석거리고 있어요. 물어뜯고 씹어대도 괜찮은 껀수를 찾아서 말입니다. 그래서 내 곳집에 쌓인 자괴감, 분노 같은 것들을 대방출하고 싶거든요. 아랫배가 계속 아픕니다. 자궁근종 씨앗이 있다면 솔솔 물을 주어서 제법 키웠을 것 같습니다. 관자는 맛없습니다. 앞으로 조개류는 당분간 보기 싫어하려고 합니다. , 취소, 취소, 오늘 저녁에 굴 사러 갈거예요. 계란굴미역국 끓일거거든요. 흑미밥, 오삼불고기, 부추전, 구운김, 그리고 지난 주에 내가 담근 초보 김치 삼종세트(마구 배추김치, 갓김치, 파김치)가 메뉴예요. 굴미역국에 계란을 풀어 줄알을 친다는 걸 단골 블로그에서 읽었거든요. 한 번 해보려고 해요. 요즘은 손님 온다는 날만 3첩반상 차리고 대청소하게 되는 듯 합니다.    

 

12월 오프수업에서 쇼부 쳤습니다. 집착을 놓을 수 없었던 <천일간의 자기사랑> 1,2월 방학동안 내리써대고 잊어버리기로, <마흔살 여자의 발로 책읽기>가 아니라 <나를 찾아온 12인의 여자들>, 신화에 대한 책을 첫사랑으로 삼기로 했습니다. 뒷일 생각 안하고 질렀습니다. 수영도 못하면서 배치기로 물에 뛰어들긴 들었어요. 인제 빼도 박도 못합니다. 배밀이로 기어서 가든 달려서 가든 무조건 고입니다. 속이 좀 후련합니다. 안달복달도 끝장이 났습니다. 내가 읽기로 했던 책들을 모두 책꽂이에 쌓아놓고 물끄러미 쳐다봅니다. 가슴이 벌렁벌렁합니다. 모두 신화에 대한 책입니다. <변신이야기><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신화의 힘>은 다시 읽는 거고, <세계 신화 이야기><우리 속에 있는 여신들/남신들/지혜의 여신들><아라비안 나이트><신화읽은 시간>은 다 이야기 책입니다. <살아있는 미로>는 신화와 꿈작업을 연결할 수 있는 책입니다. 여성영웅신화도 읽겠다고 했는데 이건 논문이라서 도서관에 가서 읽어야합니다. 도서관백반을 주는 큰 도서관에 가야지요. 재미있는 책만 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책들이 연구원 커리큘럼 속으로 들어가니까 신기하고요, 기분이 좋네요.    

 

이번 한 주동안 꾼 몇 개의 꿈얘기가 오늘 칼럼입니다. 첫사랑 첫책을 바꾸지 말라고 하셨는데, 첫사랑은 2월 이후부터 이야기할 거니까 그 전에는 나 하고싶은대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꿈얘기는 고민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내가 창작하는 게 아니라 수렵채집하는 것이어서요. 봄산에서 다래순, 고사리 따듯, 개펄에서 문어를 줍듯, 땅굴에서 석탄을 캐듯이요. 

 

나는요 이번 주에 많은 꿈을 꾸었습니다. 잠을 설친 날이 많기도 했고잠을 많이 자기도 했습니다. 나무늘보처럼 잠 많고, 머리만 대면 5분 내에 잠에 빠져드는 내가 어쩐 일로 잠을 설쳤냐구요? 세 가지가 있어요. 우선 학년말입니다. 교사에겐 3월과 12월이 가장 바쁩니다. 근데 학년 말이 되면 이런 눅진한 무거움을 매해 느꼈어요. 특수교사가 느끼는 독특한 무거움이 아닐까 생각해요. 1년 동안 내가 뭘 했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1년 농사를 추수할 때는 왔는데 내 들판은 너무 빈약하고요. 우리학급의 1년 운영비는 400만원 정도이고, 보조인력이 2명입니다. 공익요원 1명과 특수교육보조원, 그리고 나까지 많은 인건비가 투여됩니다. 1년을 뭔가 끊임없이 노력하긴 했는데 우리반 아이들은 얼만큼 발전했고, 얼만큼 더 행복해진걸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년초에 이름을 쓰지 못했던 아이들 2명은 여전히 이름을 쓰지 못하고요. 알아요. 나도요. 소변실수하는 횟수가 줄어든 것도 발전이고, 아이들이 웃는 횟수가 늘어난 것도 좋아진 거고요. 지네끼리 친해져서 아침마다 포옹을 해쌌는 것도 커다란 의미라는 걸요. 그런데 평가할 때가 되면 나는 한 해도 빠짐없이 우울해지곤 했어요. 내 소출을 뭘로 삼을 건지 쓸쓸해지는 겁니다. 또 하나는 상견례입니다. 여전히 나는 결혼을 원하고 여전히 결혼이 불안하거든요. 불안도가 점점 상승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지난주에 주문해 두었던 초아 서대원 선생님의 주역이 배송되었더군요. 주역책은 어렵고 해설서는 더 어렵더라 나는 점치는 사람이라 주역을 30년 읽다가 주역이 점치는 책이 아니라 세상 굴러가는 원리에 대한 책이라는 걸 발견했다는 머릿말이 멋지더군요. 빨간 주역책 주인장의  초아닷컴에 33000원을 결재하고 궁합을 봐볼까 생각이 들었어요. 네 저는 독실한 척만 하는 날라리 불자입니다. 지난 주 초에는 이혼을 경험한 지인과 통화를 하다가 무서운 말들을 잔뜩 들었고요. 그러는 와중에도 앞으로 이런저런 상황에서 오래 쓸 생각을 하면서 원목나무무늬 좌탁을 13만원에 주문했어요. 통원목은 아니구요. 손가락식으로 맞춤된 것입니다. 지난 주에 연구원들이 뒷풀이 갔던 술집에 있던 물푸레나무 테이블이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근데 그건 거의 방 한 칸 값 가격이더군요. 또 하나는 첫사랑, 첫 책에 대한 압박감입니다. 제가 마감도 못 맞추는 주제란 거 알아요. 말도 안되는 쇼부를 친 후로 이건 좀 잦아들었습니다. 원하는 걸 다 하게 되었으니까요. 혼자 선택을 못할 때 선생님의 한 마디는 캐스팅 보우트입니다 

 

이 세 가지가 뒤섞여 있다고 느껴지던 꿈 몇 개가 기억에 남아요. 2012 12 4일부터 11일 사이에 꾼 것들입니다.

  

소가죽 부츠를 신고 물을 걷는 꿈

 

 

꽃섬011.jpg

 

나는 섬 전체가 꽃다발처럼 생긴 땅에 간다. 저 멀리 보인다. 섬에는 노란 유채꽃, 붉은 모란꽃, 분홍과 흰 작약꽃이 만개해 있다. 나는 그 섬을 꽃섬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사막 여행자에게 신기루처럼 매혹적이다. 오른쪽의 동행은 남자다. 검은 실루엣일 뿐 알아볼 수 없다. 그는 호위무사처럼 그림자처럼 늘 내 곁에 있다. 부모님의 과수원을 지났다. 과수원 끝에서 오래 전에 깊이갈이를 끝낸 논에 다다랗다. 논흙은 붉기보담 검다. 물을 댄지 오래된 논이라 딱딱하게 굳어 있다. 물이 스며서 논노릇을 하려면 물을 한참 담아두어야 할 것 같다. 갈까 말까 망설인다. 키가 크고 건장한 나의 무술 코치가 가라고 짧게 말한다. 나는 내려섰다. 그런데 갑자기 내 허리까지 물이 찬다. 나는 소가죽 부츠를 신었다. 물에 젖으니까 부츠가 줄어들어서 종아리가 터질 듯 고통스럽다. 매장에서 최고로 비싼, 장식없이 매끈하고 섹시하고 날렵한 검은 부츠였다. 지퍼를 내려서 신으며,  나더러 굴곡진 무논에 들어가라 했던 코치에게 구원의 눈길을 보낸다. 그는 그 자리에 서서 나를 본다. 그가 계속 가라고하며 내가 꽃섬에 닿을 때까지 나를 지켜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종자개량한 파와 콩을 기존의 것과 섞어 심다.

 

새콩새파010.jpg

 

나인지 내 왼쪽 옆에 있는 사람이 말한다.

이건 천재 같은 파와 콩이야. 막 종자개량 실험을 끝냈어. 어떤 건지는 심어서 열매를 따봐야 해.” 나는 고개를 끄덕거리며 심는다. 호미를 오른손에 쥐고 왼손으로 싹(씨앗) 용으로 갈무리해둔 듯한 파를 먼저 하나씩 땅에 눕혀 묻는다. 기존 것과 새 것을 섞어서 심었다. 콩은 이미 떡잎 2개나 1개씩 정도 난 것이다. 햇볕을 못봤는지 떡잎 부분이 누렇다. 콩나물처럼 몸과 뿌리가 가느다랗지는 않다. 콩은 그것들만 심었다가 너무 촘촘해서 다시 간격을 두어서 심었다. 비를 흠뻑 맞으면 파릇하게 살아날 걸 상상한다.  

 

 

지나치게 좁은 화장실에서 오줌 누는 걸 관람당하다.

 

 

불편한화장실009.jpg

 

간신히 화장실을 찾았다. 그런데 너무 좁아서 쪼그리고 앉기가 매우 불편하다. 게다가 벽에는 미장공법 중에 뭘 던져서 오돌도톨하게 만든 것들이 나와 있다. 등과 무릎, 옷이 긁힌다. 앙고라 옷이었으면 기스가 났다. 참고 있던 오줌을 누었다. 그런데 일어나서 보니까 4사람(여자 3, 남자1)이 나를 들여다보고 있다. 내가 화장실 찾던 것부터 궁색하게 오줌 누는 걸 본 이들에게 화가 너무 나서 손바닥으로 벽을 내리쳤다. 

 

 

참숯을 씻어 바구니에 담으면서 연암 박지원의 원본을 찾으라는 말을 명심하는 꿈

 

 

참숯008.jpg

 

나는 강가에서 검은 원통형 숯을 씻어서 바구니에 담고 있다. 지금 10~13센티, 길이 20센티 남짓이다. 오래 썼기 때문에 물에 한번 씻어 말리려고 한다. 그러면 수명이 연장된다고 했다. 사각 대바구니는 물이 잘 빠지도록 아래에 구멍이 뚤렸다. 엄마가 말한다. “그렇게 하면 부서진다나는 엄마한테 그 소리를 듣는 것이 자존심 상한다. 그 순간 숯이 으스러진다. 엄마는 내 마음을 읽고는 듣든 말든 상관없지만 할 말은 한다는 모드로 말한다. “박지원의 원본을 받아서 넣었는데 젖어서 다 썪어버렸지. 근데 그건 가짜더라구. 박지원 처조카 집을 찾아보면 아내가 갖고 있어. 그걸 찾으러 가나는 그 말을 안 듣는 척 머리 속에서 깜지를 쓰면서 외우고 있다.    

 

 

내 매운탕 냄비에 샤브샤브를 해 먹는 부자를 분통터트리며 보는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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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커다란 철교 밑에서 코펠에 매운탕을 끓인다. 매운탕 국물 색이 붉다. 어떤 남자가 대여섯살 아들을 데리고 왔다. 그 부자도 밥을 해 먹어야 하는데 취사 도구가 없다. 내 솥에다 자기네 것을 넣어 익히려 한다. 그들은 원래 소고기 샤브샤브를 할 예정이었나 보다. 나는 그 남자의 무례함에 화가 났지만 배고픈 아이를 생각해서 참았다. 아이는 즐겁게 물가에서 논다. 그런데 도저히 못참겠다. 내 솥에다 나는 아직 맛도 못봤는데, 레토르트용 봉다리를 집어넣는거다. 불같이 화를 내며 그를 불렀다. 그는 그 정도도 못해주냐며 오히려 나의 착하지 못함을 지적한다. 화가 몹시 나서 터져버릴 것만 같았다.    

 

 

부추전 재료만 가방에 넣은 채 불판이 없어서 전을 못 부치는 꿈

 

 

불판006.jpg

 

가방에 부추전 부침개 재료를 썰어서 매고 있다. 그런데 나는 불판과 뒤집개, 불이 없다. 밀가루반죽도 없다. 그래서 어떤 불판 앞에 섰다. 내가 스스로 구우면 그 남자보다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는 막 태워먹고, 야채도 너무 적게 넣었다. 불조절을 잘 못해서 태운 자리 위에는 밀가루를 한 국자 더 부어서 때우고 있다. 그걸 나더러 두 장에 천 원에 사 먹으라고 했다. 그건 내 취향의 전이 아니다. 나는 화가 났지만 내 불판과 반죽, 불이 없어 아무 소리도 못하고 열통 터져 하고 있다

 

 

근데 나는 왜 또 꿈이야기일까요나는 이게 매우 재미가 있어요. 그러니 나의 날것을 드러내는게 부담스러우면 우겨서 쓰겠다고 공언한 <천일간의 자기사랑>, 내가 맨처음 연구원에 오게된 그것은 꿈으로 된 자기탐색 기록이 될 지도 모릅니다. 책이 안되어도 좋구요. 출간할 수 없어도 좋습니다. 그런데 나는 그런 주제의 모음 글이 한 권 꼭 필요합니다. 나는 레이스기간에 구본형사부님의 책 중에서 40대를 결산한 책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나도 그런 책을 한 권 갖고 싶었어요. 하지만 사부님 같은 베스트셀러 작가 같은 기회가 나에게 없는 게 당연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좋습니다. 나만 가지면 되지요. 그래도 기쁩니다. 날아가지 않고 혼자서 즐기게 될 것이라도 쓰게 되어서요. 그럼 나의 30대는 꿈이야기와 신화이야기로 정리가 되는 거로군요. 하긴 내가 1~3월에 읽겠다고 한 책은 모두 신화에 대한 책입니다. 꿈과 신화는 같은 데서 온다는 말을 어디선가 읽은 것 같기고 하고요. 어찌 될 지 아직 모르겠습니다. 

 

이 꿈들을 나는 이렇게 읽었습니다. 모두 아전인수, 동상이몽입니다. 비합리적, 비전문적인 건 말할 것도 없습니다. 추측 투성이고요. 직관 이딴 거 없습니다. 나 좋을 대로 들여다 봅니다. 나 꼴리는 대로 꿈을 봐도 된다는 자신감은 융 자서전을 읽은 뒤에 좀 생겼습니다. 융이 환자들에게 꿈을 꾼 뒤 느끼는 건 뭔지, 뭐가 연상되었는 지를 물어보고 별다른 특별한 해석보다 그걸 우선한다 했거든요.  

 

첫째, 3번 읽기 책으로 삼국유사가 아니라 열하일기를 읽어볼까나? 이번 12월 오프수업에서 신곡에서 나는 삼국유사로 갈아타는데 성공했습니다. <우리들의 행복한 책읽기> 8기 연구원들이 3번 읽기 한 책에 대한 글을 모아 책을 낸다 했거든요. 년초에 신곡을 배당받았습니다. 신곡은 읽을 때 아랫배 간질간질해지는 책 중에 한 권이었어요. 다른 배 아픈 책은 니체의 <즐거운 지식>과 버트런드 러셀의 <철학이란 무엇인가?>와 김용규 <신>이었습니다. 그외에도 긴 책은 모두 그랬지만요. 근데 우리가 읽었던 고운기씨 '우리가 꼭 알아야할 삼국유사'가 아니라 원본을 완역한 책을 다시 읽어야 하는 과제가 생겼습니다. 느닷없이, 단지 꿈 때문에 나는 <열하일기>에 끌립니다. 원래 합리화에 능하므로 이유는 막 끼워맞춥니다. 대충 읽기는 했지만 고운기씨가 안내했던 13세기 일연스님의 문제의식과 18세기 박지원씨의 문제의식이 비슷하게 생각했어요. 넓어지는 와중에 어떻게 우리 것에 중심을 잡을 건지를 고민하는 것 같거든요. 그런데 넓어져야 하는 건 맞는 것 같고요. 또 한가지는 열하일기가 여행기니까 읽어가다 보면 여행하고 싶어질까봐서요. 그랬으면 좋겠거든요. 더듬이 잘린 개미처럼 어딜 못 떠나는 방안퉁수를 어디로든 이륙하게 하면 얼마나 좋을까나요? 국제 여객선과 국제선 비행기가 드나드는 도시에 살면서도 동네 우리집 반경 100미터를 벗어나지 못하며 3년을 살았습니다. 참깨 사러 요새도 보따리 장수들이 연안부두에서 중국행 배 타고 가는 지 어떤 지, 그 이들 속에 끼어서 주말에 가서 중국 우동 한 그릇 건져 먹고 돌아오게 되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둘째, , 불판, 매운탕 냄비, 이 모두 연료나 일이 되게 하는 현실적인 여건에 대한 것입니다. 젖은 숯은 연료가 될 수 없고, 불판과 매운탕냄비 같은 게 없으면 샤브샤브용 소고기나 싱싱한 유기농 부추는 음식이 될 수 없습니다. 생식하는 이가 아니라면 그냥 재료일 뿐입니다. 나는 생식 그닥이고요. 소가죽 부츠를 신고 물 속을 걷고 있는 것도 적합한 방식은 아닙니다. 매운탕 냄비, 불판 없이 꽃섬에 가려다 보니 소가죽 부츠를 신고 물 속을 걷게 된 것이겠죠.

 

셋째, 젖은 숯은 말리면 다시 연료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불판, 매운탕 냄비가 없는 줄 알면 마련할 궁리를 하면 될 테지요. 분명 꿈은 나에게 혼내키는 용도로만 오지는 않았을 것이고, 아마도 나를 돕기 위한 힌트를 주고 있는 거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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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13 09:53:40 *.252.144.139

콩두님 글이 너무 재밌어요.

그림도 멋지네요.

멋진 책을 쓰실 것 같아요.

아, 책 쓸때 이 문체와 사진을 그대로 살리면 좋겠어요.

독자들이 읽으며 쿡하고 웃게 말이에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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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18 06:30:25 *.154.223.199

재경선배님

댓글의 힘을 확 느낄 수 있어요.

저 연구원 지원서 보낼 때 3가지 약속 (1) 오프수업때 술 사가기 (2) 댓글 달기 (3) 기도하기 였어요.

잊어먹고 있었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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