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도윤
- 조회 수 4150
- 댓글 수 0
- 추천 수 0

"어둠의 순간에 눈이 보기 시작한다." - 시어도어 레트커
일요일 오후였습니다. 어머니와 조금 가슴 아픈 내용의 통화를 나눈 뒤, 책상 앞에 앉아 동화책을 읽으며 마음을 다독입니다. 창가에 따뜻한 햇살이 비쳐 듭니다. 잠시 창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해가 기울고 있습니다. 열린 문 틈으로 찬 바람이 스밉니다. 언젠가 슬프게 우리 곁을 떠나간 락 가수가 가는 듯 거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오후, 또 하나의 하루가 스쳐 지나갑니다.
저는 지금 이 순간, 이 공간에 살아 있습니다. 맡은 편 옥상 위에서 새 한 마리가 잠시 몸단장을 하다 푸드득 날아오르고, 저 멀리 도시의 지붕 위에는 오늘만의 황홀한 석양이 내리고 있습니다.
하늘이 점점 주홍빛으로 물들어가는 쓸쓸한 듯, 평화로운 오후, 세상은 천천히, 아주 천천히 눈을 감습니다. 저도 살며시 눈을 감아봅니다. 몸 안에서 서서히 따뜻한 어둠이 퍼져 나갑니다.
그렇게 새로운 밤이 까만 눈을 뜹니다.
(2008년 1월 31일, 다섯 번째 편지)

VR Left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4354 | 엄마, 자신, 균형 [1] | 어니언 | 2024.12.05 | 1442 |
| 4353 | [수요편지] 능력의 범위 | 불씨 | 2025.01.08 | 1454 |
| 4352 | 삶의 여정: 호빗과 함께 돌아본 한 해 [1] | 어니언 | 2024.12.26 | 1462 |
| 4351 | 목요편지 - 아내의 눈물 [2] | 운제 | 2018.10.18 | 1485 |
| 4350 | 화요편지 - 생존을 넘어 진화하는, 냉면의 힘 | 종종 | 2022.07.12 | 1491 |
| 4349 | [일상에 스민 문학] 에필로그 [4] | 정재엽 | 2018.12.26 | 1511 |
| 4348 | [일상에 스민 문학] 휴가 책 이야기 1. | 정재엽 | 2018.08.15 | 1512 |
| 4347 | [수요편지] 발심 [2] | 불씨 | 2024.12.18 | 1517 |
| 4346 | [금욜편지 89- 21세기에 프로로 산다는 것은] [4] | 수희향 | 2019.05.24 | 1524 |
| 4345 | 목요편지 - 요가수업 [2] | 운제 | 2019.05.09 | 1527 |
| 4344 | 어린이날 어떻게 보내셨나요? | 제산 | 2019.05.06 | 1540 |
| 4343 | 핀테크는 왜 '개인금융의 미래'라 불리는가?(2편)-레이니스트 [2] | 차칸양 | 2017.10.10 | 1543 |
| 4342 | [금욜편지 32- 서울산업진흥원 창업닥터] | 수희향 | 2018.04.13 | 1544 |
| 4341 | 세 번째 생존자 [1] | 어니언 | 2022.05.26 | 1544 |
| 4340 | [일상에 스민 문학] 휴가 책 리스트 | 정재엽 | 2018.07.24 | 1546 |
| 4339 | [금욜편지 98- 내가 만드는 나의 미래] | 수희향 | 2019.07.26 | 1546 |
| 4338 | [일상에 스민 문학] - 수녀원에서 온 편지 | 정재엽 | 2018.01.24 | 1547 |
| 4337 | 모자라는 즐거움 [2] | -창- | 2017.08.26 | 1549 |
| 4336 | 세상의 모든 쿠키는 수제입니다 [2] | 이철민 | 2017.12.14 | 1549 |
| 4335 | [일상에 스민 문학] - 낯선 남자와의 데이트 [2] | 정재엽 | 2018.03.07 | 154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