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도윤
- 조회 수 4307
- 댓글 수 1
- 추천 수 0

"여행이란 '여기 아닌 어딘가'로 가는 것이며, '어제 같지 않은 내일'을 확실하고도 안전하게 만날 수 있는 길이다." - 다치바나 다카시
새벽 3시 30분, 갑자기 잠을 깼습니다.
꿈 속에서 저는 5차원 공간의 형태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모든 것을 한데 섞어 접고 펼치고 묶고 나누었습니다. 그러다 무언가 멋진 형상이 꿈 속의 저를 관통하고 지나갔다. 깜짝 놀라서 눈을 떴습니다. 그러자 그 형상은 곧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다시 잠들려 했으나 정신이 말똥말똥하여, 영 잠이 올 것 같지 않습니다. 책상에 앉아 작은 노트를 펼치고 이런 글을 적었습니다.
"나는 내가 걸은 모든 길들이다. 내가 본 모든 풍경들이다.
나는 내가 살아온 모든 날들이며, 내가 꿈꾼 모든 나날들이다."
*
'스트레인저 댄 픽션'(Stranger than Fiction)이란 영화를 보았습니다. 소설 속 주인공과 작가가 현실의 한 공간 속에서 살고 있다는 설정을 모티브로 한 영화입니다. 그러고 보니, 저 또한 픽션 속의 주인공이었습니다. 제가 상상한 것이 바로 제 현실이었습니다. 저는 자신과 세상이 함께 쓴 픽션의 주인공이었습니다. 아주 또렷하고 세밀하게 꿈꾸는 것이 바로 제 미래입니다.
그래서 꿈꾸며 살기로 했습니다. 꿈 꾼대로 살기로 했습니다. 저는 매일매일을 여행하듯, '여기가 어딘가'로 떠나며 살기로, '어제와 같지 않은 내일'을 힘껏 그려내며 살기로 했습니다.
(2008년 2월 21일, 여덟 번째 편지)

댓글
1 건
댓글 닫기
댓글 보기
VR Left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4354 | 삶의 여정: 호빗과 함께 돌아본 한 해 [1] | 어니언 | 2024.12.26 | 1266 |
| 4353 | 엄마, 자신, 균형 [1] | 어니언 | 2024.12.05 | 1268 |
| 4352 | [수요편지] 능력의 범위 | 불씨 | 2025.01.08 | 1289 |
| 4351 | [수요편지] 발심 [2] | 불씨 | 2024.12.18 | 1330 |
| 4350 | 목요편지 - 아내의 눈물 [2] | 운제 | 2018.10.18 | 1378 |
| 4349 | [일상에 스민 문학] 에필로그 [4] | 정재엽 | 2018.12.26 | 1387 |
| 4348 | [금욜편지 89- 21세기에 프로로 산다는 것은] [4] | 수희향 | 2019.05.24 | 1398 |
| 4347 | 화요편지 - 생존을 넘어 진화하는, 냉면의 힘 | 종종 | 2022.07.12 | 1399 |
| 4346 | [일상에 스민 문학] 휴가 책 이야기 1. | 정재엽 | 2018.08.15 | 1403 |
| 4345 | 목요편지 - 요가수업 [2] | 운제 | 2019.05.09 | 1406 |
| 4344 | 개들은 모르는 것을 보면 짖는다 | 옹박 | 2017.10.16 | 1413 |
| 4343 | 누리는 걸까, 소비당하는 걸까 [1] | -창- | 2017.09.09 | 1414 |
| 4342 | 목요 편지 - 회상 [1] | 운제 | 2018.11.01 | 1414 |
| 4341 | 짜라투스트라가 내 일터에 걸어 들어온다면 | 장재용 | 2020.03.18 | 1418 |
| 4340 | [내 삶의 단어장] 크리스마스 씰,을 살 수 있나요? [1] | 에움길~ | 2024.08.20 | 1421 |
| 4339 | 목요편지 - 북수꽃이 피었어요 [3] | 운제 | 2019.02.21 | 1422 |
| 4338 | 목요편지 - 5월을 열며 [1] | 운제 | 2019.05.02 | 1422 |
| 4337 | 목요편지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 | 운제 | 2018.12.06 | 1423 |
| 4336 | [금욜편지 98- 내가 만드는 나의 미래] | 수희향 | 2019.07.26 | 1425 |
| 4335 | [일상에 스민 문학] 2019년의 다짐 | 정재엽 | 2018.12.19 | 142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