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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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아주 옛날에 지금의 소아시아 해변지역을 이오니아 지방이라 불렀습니다. 이 지방에는 여러 명의 철학자들이 살았습니다. 어떤 철학자는 만물의 근원을 물이라 하고 누구는 불이라 하고 또 누구는 공기라고 하였지요. 그들은 만물을 이루는 변하지 않는 기본 요소 즉 element 에 집착한 듯 보입니다. 서양 철학사는 바로 이 사람들로부터 시작합니다. 나는 궁금했습니다. 만물의 근원에 대한 그런 유치한 생각들이 뭐 그렇게 중요할까 ? 그러던 어느 날 아주 재미있는 점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날 화폐로 값을 치룰 수 있는 것은 모두 상품이 되었습니다. 아주 고약한 현상 중의 하나는 모든 것을 다 화폐의 액수로 표현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즉 마음만 먹으면 다 상품화 할 수 있다는 생각이지요. 헤라클레이토스가 말한 ‘화폐가 모든 것을 말할 수 있다’ 라는 말은 바로 상품으로 거래될 수 있는 모든 것들의 불변의 요소는 돈이라는 뜻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만물의 근원은 돈’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오니아 지방의 사람들은 이미 이 개념을 일상에 적용하여 기원전 6세기에 화폐를 주조해 썼습니다. 가죽신 한켤레와 빵 한 덩어리 칼 한자루가 가지고 있는 가치는 화폐라는 기본 '요소'에 의해 환산되었습니다. 물물교환의 시대에 무역 혁명이 이루어 진것이지요.
철학은 무용한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힘이 무척 센 것입니다. 생각의 힘이 이렇게 물질의 세계를 선도하기도 하니까요. 2500년도 더 된 ‘만물의 근원은 돈’ 이라는 생각은 오늘날의 자본주의와 시장경제 속에서 최전성기를 맞고 있는 듯합니다. 더욱 더 힘이 세질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만물의 근원은 돈’이라는 생각에 반발합니다. 그것 또한 철학의 힘입니다.
당신은 만물의 근원이 돈이라는 생각에 동의하시는지요 ? 아니면 당신이 생각하는 또 다른 만물의 근원이 있는지요? 있다면 그것은 무엇인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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