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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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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26일 01시 35분 등록

“어려서부터 전 유난히 잔병치레가 많았어요. 그러다 열일곱 살에 맞은 정월대보름날이었어요. 갑자기 하늘에서 눈이 부시도록 하얀 별들이 쏟아졌어요. 그 별을 맞으면 크게 다칠 것 같아 개울 쪽으로 마구 도망을 가다가 그만 정신을 잃고 쓰러졌지요. 내 몸에 신이 내린 거예요.(중략) 무당은 하늘의 뜻을 땅에 전하고 사람의 말을 신령님께 전하는 이죠. 그래서 사람이면서 사람이 아니고 귀신이 아니면서 귀신이어야 하는 게 무당이에요. 또 굿은 인간과 신이 친구처럼 어우러져 울고 웃으면서 날이 새도록 엮어내는 큰 잔치예요. 그러다 보면 가슴에 맺힌 것들이 한없이 풀어지게 마련이거든요. 더러운 것, 힘든 것을 어루만져 주고 화합을 유도하지요.”

- 名巫, 김 금화 2007. 10. 30. 뉴스메이커와의 인터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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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습된 경우를 제외하고 무당의 삶을 간택 받은 사람은 어느 날부터 몸과 마음이 아프게 됩니다. 이를 흔히 ‘무병’이라고 합니다. 이때는 백약이 무효입니다. 최신 정신의학으로도 어찌하지 못할 때도 많거니와 아직까지 그 이유를 명확하게 밝혀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들 가운데는 결국 내림굿을 통해 신을 영접하여 무당이 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세상에서 가장 좁은 길인 시퍼런 작두 위를 걸어감으로써 신과 인간의 사이에 머무릅니다. 그럼으로써 자신의 고통에서 벗어남은 물론 사람들의 한과 상처를 씻어줍니다.

가혹한 운명을 타고난 몇몇 사람들의 이야기라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우리들의 인생 또한 크게 다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우리들의 삶에도 어느 순간 쏟아지는 북두칠성처럼 ‘부름calling'이 찾아옵니다. 물론 세상의 소리에 묻혀 잘 듣지 못하거나 예수를 부정한 베드로처럼 그 부름을 외면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내면의 목소리를 부정할 수만은 없습니다. 몸과 마음이 아퍼오기 때문입니다.

즉, 그 ‘부름’은 불꽃같은 삶의 열정이나 동경으로 피어나기도 하지만 때로는 자기상실감, 신경증, 중년의 위기감 등 마음의 고통을 동반하며 찾아오기도 합니다. 그럴 때는 몸신을 영접하듯 내면의 목소리를 모셔야 합니다. 때로는 그 부름에 따라 새로운 길을 떠나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인 경우도 있습니다. 그 길은 작두날처럼 세상에서 가장 비좁은 길이 될수도 있지만 마음의 앙금을 모두 풀어버리고 온전히 자기가 되는 신명의 길이 될 것입니다.

그러고보면 우리가 신념이라고 생각했던 것 역시 어쩌면 운명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2008. 2. 26 週 2회 '당신의 삶을 깨우는' 문요한의 Energy Plus [17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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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8.02.26 15:26:31 *.70.72.121
신명이란 신념(의지)과 운명(내면의 소리)의 상생과 화합의 울림/떨림 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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