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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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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28일 08시 59분 등록



"내 어린 시절을 살펴보면 의식의 깨어남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이어지는 섬광처럼 보인다. 이 섬광들 사이의 간격이 점점 줄어들다가 마침내 인식의 밝은 덩어리들이 생겨나고, 이것이 기억에게 미끄럽지만 매달릴 수 있는 곳을 제공해준다." - 블라드미르 나보코프, <말하라, 기억이여> 중에서



제 생애 첫 번째 기억은 하얀 햇살과 함께 시작됩니다.

"이사를 하는 날이었습니다. 저는 파란 트럭의 앞 좌석, 아버지의 무릎 위에 앉아 있습니다. 넓은 창문으로 햇살이 뽀얗게 번져 들어오고, 엉덩이는 따뜻하고, 작은 가슴은 왠지 모를 기대에 콩닥거립니다. 늘 바라보기만 했을 바다를 건너, 섬과 육지를 잇는 다리 위를 지나는 그 짧은 순간, 햇살에 부딪혀 반짝이는 바다가 눈부십니다. 가늘게 눈을 뜨면, 얼굴을 비추는 희부윰한 햇살이 출렁이는 바다 물결처럼 코끝을 간질입니다."

삶의 첫 번째 기억으로 눈부신 햇살과 함께 다리를 건너던 순간이 떠오르는 것을 보면, 어린 마음에 이사를 간다는 것이 무척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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