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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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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천 수 0
2008년 3월 11일 01시 37분 등록

“영혼을 담기에는 너무 사소한 일을 하고 있다면 그것을 숙명으로 받아들이지 말라. 인생은늘 그런 법이라거나 그저 참고 지내야 한다는 소리들은 무시하라. 인생은 원래 그런 것이 아니다. 또 그걸 참아야 한다는 법도 없다. 함께 있으면 비참한 기분이 드는 여인과 시간을 보내고 싶은가? 당연히 그렇지 않을 것이다. 당장 더 나은 상대를 찾아 나서야만 한다. 일도 마찬가지이다. 더 나은 것을 요구하라. 더 나아질 가능성은 분명히 존재한다.”

- 리처드 리브스의 ‘일하기의 즐거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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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이 상담실을 찾았습니다. 그녀는 하기 싫은 일 속에서 자신이 말라 죽어가는 느낌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그 곳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를 물었습니다. 여기보다 더 나은 곳이 있으리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라고 대답합니다. 그런 그녀에게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한달에 한번 맞는 뽕이 있기 때문이랍니다. 뽕이란 그녀에게 월급을 의미했습니다. 그 약발로 한달씩 버텨온 세월이 이제 얼마후면 십년을 바라봅니다. 그녀를 보며 나는 왠지 학대당하면서도 이혼하지 못하는 매맞는 여자가 떠올랐습니다. 그녀는 ‘매맞는 아내’였고 일은 ‘때리는 남편’이었습니다.

세상은 변했습니다. 경제가 바뀌고 일이 변했습니다. 일의 성격과 의미 또한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생계수단 이상의 의미를 획득하기 어려웠지만 이제 일은 자기정체성의 핵심이 되었습니다. 누군가에게 일은 사슬이지만 누군가에게 일은 날개인 시대가 된 것입니다. 혈연, 지역, 직장 등 집단적 정체성이 급격히 쇠퇴한 이 시기에 일만큼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어 줄 수 있는 것이 또 무엇이 있겠습니까?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배우자를 만나기 위해 공을 들입니다.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자신이 좋아하는 배우자를 만나 결혼을 합니다. 그러나 그러나 일을 대하는 태도는 어떻습니까? 안타깝게도 자유연애를 꿈꾸는 사람조차도 중매직업을 선택하고 기성일을 의문없이 받아들입니다. 자신을 하염없이 부서뜨려 주어진 일에 자신을 맞춰갑니다. 왜 우리는 사랑하는 일을 만나려고 적극적으로 행동하지 않는 것일까요? 왜 우리는 일에 자신을 맞추려 할뿐,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으려 하지 않는 것일까요?

일(work)은 작업(work)이기도 하지만 작품(work)인데도 말입니다.

- 2008. 3. 11 週 2회 '당신의 삶을 깨우는' 문요한의 Energy Plus [18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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好瀞
2008.03.11 08:19:47 *.244.218.10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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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희
2008.09.30 14:31:26 *.10.111.56
멋져요... 저도 그러한 일을 찾으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할텐데...
맨날 핑계만 대고 있어요. 행동으로 옭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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