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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승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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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3월 31일 22시 48분 등록



저의 첫 책이 나왔습니다. 동료 연구원들과 함께 쓴 것이라 더욱 의미 있게 느껴집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처음 받았을 때와 부모님께 보내드릴 책에 메모와 서명을 할 때, 명치 끝이 찡하게 시렸습니다. 몇 년 전부터 간절히 바래왔던 꿈이 현실로 다가오는 순간이었습니다.

우리의 재능과 강점을 발견하는 방법에 관한 내용입니다. 여섯 가지의 각기 다른 경험적 방법들이 자유롭게 얽혀 다각도로 자신을 비추어볼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특징입니다. 사실, 제가 이런 책을 썼다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입니다. 예전에 저는 재능이나 강점이란 노력하지 않는 게으른 사람들의 핑계일 뿐이라 생각했었습니다. 노력해서 되지 않는 일이란 없다고 스스로를 설득하곤 했었지요. 그렇게 생각한 것은 아마도 타고난 재능이 많았던 형에 대한 열등감 때문이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몇 권의 자기계발서를 읽고 난 후에는 간절한 소망과 믿음의 힘을 알게 되었습니다. 노력보다도 훨씬 더 중요한 것은 먼저 그림을 그리듯 상상하는 것, 크게 생각하는 것, 간절하게 그것을 바라는 것, 미리 감사하는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거실 벽에 꿈을 상징하는 사진들을 가지런히 붙여 놓은 커다란 코르크 판을 걸어두기 시작한 때가 이때쯤이었습니다.

그러나 경험을 통해 간절한 소망만으로 무언가 일어나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서서히 재능의 존재를 인정하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에게 숨겨진 재능을 발견하여 활용할 수만 있다면 누구나 위대한 일을 해낼 수 있음을 가슴깊이 믿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지나치게 재능에 집착하다 보니, 재능이 없다는 이유로 제대로 몰입해보지도 않은 채 도중에 포기하게 되거나 게을러지는 일이 많았습니다.

이제 알겠습니다. 이를 악물고 하는 노력만으로, 간절히 바라는 소망만으로, 또는 타고난 재능만으로는 인생은 완전하게 굴러가지 않습니다. 성공하는 삶의 진정한 비밀은 소망과 재능, 그리고 노력이 만나는 곳에 있습니다. 다시 말해 자신만의 고유한 재능에 기반한 소망에 성실한 노력이 더해졌을 때에만 삶은 상승곡선을 타기 시작합니다. 그 단순한 사실을 몰라 저는 참으로 오랜 세월을 헤매고 다녔습니다.

요즘 시중에는 ‘소망의 힘’을 강조하는 책들이 넘쳐나는 듯 하군요. 그렇기에 이 책이 다른 한 쪽의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세상에 아부하지 않게 되어 참 다행입니다.




* 몸이 아팠던 탓에 편지 배달이 늦어 죄송합니다.




IP *.189.235.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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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8.04.01 00:12:10 *.36.210.80
그래. 참 잘했다. 아우야,

너의 승리가 매우 기쁘단다. 가장 아름답게 연구원 생활을 마치게 되었고 3기 가운데 가장 먼저 책을 내는 기쁨을 만끽하였구나. 네가 자랑스럽다. 네가 대한민국 변.경.연을 길이 빛낼 사람들 가운데 하나임을 입증해 주어 고맙다. 건강 잘 돌보고,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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