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마음을

마음을

  • 문요한
  • 조회 수 3055
  • 댓글 수 1
  • 추천 수 0
2008년 4월 22일 00시 41분 등록

“어느 선교회에서 치약, 비누, 샴푸 등이 든 작은 꾸러미를 나눠주었습니다. 죄수들은 자기 방으로 돌아가 꾸러미를 정리하고 서로 바꾸기도 하더니 아주 소중하게 간수했습니다. 색종이를 얻어 예쁘게 포장도 해서 아이들 선물을 준비하는 것이었습니다. 크리스마스에 줄 것이라곤 그것밖에 없었으니까요. 크리스마스 일주일 전 아이들이 찾아왔습니다. 일 년에 한번 엄마를 만날 수 있는 날이죠. 아이들은 그 초라한 선물을 받았습니다. 선물을 받은 아이들은 포장을 뜯고 물건을 보기도 전에 눈물을 터뜨리며 양팔을 높이 쳐들고 엄마에게 안겼습니다. ‘오, 엄마. 고마워요. 고마워요.’ 아시죠? 아이들은 자기가 정말 사랑받고 있다는 것만 확실하면 나머지 일에 대해서는 크게 상관하지 않아요.”

- 메리 케이 비어드(1945~), ‘세상을 바꾸는 사람의 열정가들’에서 인용 -
------------------------------------------------

메리 케이는 풍비박산인 가정에서 학대받는 아이로 자라났습니다. 열 살이 되기 전에 아버지에게 맞아 입원한 횟수만 13번이었습니다. 그녀는 자라서 영화 ‘보니 & 클라이드’의 보니 처럼 은행 강도가 되었습니다. 비극적인 죽음 대신 그녀는 잡혔고 180년이라는 형량을 선고받습니다. 그러나 메리케이는 교도소에서 신앙을 만나 더 이상 남은 생을 예전처럼 살지 않기로 결심합니다. 그리고 기적적으로 6년 만에 감형되어 출옥합니다.

그녀는 때 이른 출옥 후 어떤 일을 할지 고민에 빠집니다. 이때 교도소에서 보낸 여섯 번의 크리스마스가 떠올랐습니다. 그녀는 자신이 복역한 교도소로 찾아가 동료 수감자들의 아이 이름과 주소를 받아 적어 옵니다. 그리고 그 아이들에게 감옥에 있는 부모가 보내준 메모지와 종이천사를 붙여 선물을 나무에 달아 전달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천사가 달린 나무, 즉 ‘앤젤 트리Angel Tree’의 효시가 되었습니다. 1982년에 시작된 이 재소자 가족돕기 운동은 폭발적으로 성장하여 2004년에는 55만 명 이상의 어린이가 천사의 손길을 받았고, 방과 후 학교로 확장되었습니다. 전설의 총잡이에서 이제 은발이 된 메리 케이는 오늘도 자신만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수감자들을 돕고 있습니다.

유전이든 환경의 영향이든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내면의 변화가 가치의 순위를 뒤바꿔놓는다면 사람은 바뀌게 되어 있습니다. 즉, 자신의 삶에서 진정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는 순간, 삶은 바뀌지 않을 수 없습니다. 더 이상 예전처럼 살 수 없게 될 때가 온 것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변화란 본질적으로 ‘가치의 재배열’을 의미합니다.

- 2008. 4. 22 週 2회 '삶을 깨우는 목소리' 문요한의 Energy Plus [195호]-






IP *.189.235.111

프로필 이미지
써니
2008.04.22 10:52:12 *.36.210.11
맞아요. 가치의 재배열! 좋군요.
그것이 일상을 재편하고 하루하루가 모이고 모여서 책을 읽고 글을 써가며 어제와 다른 삶을 살아가게 되지요. 우리는 더 나은 지향을 위해 새로운 꿈을 꾸고 노력하고 달려가 생의 충만한 기쁨을 누려보려 하는 것이지요. 어느 날엔가 이미 그곳에 와 있는 자신들을 만나기 위해.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916 1인 기업가 재키의 마지막 마음편지 [10] 재키제동 2017.12.15 843
3915 [금욜편지 43- 신화속 휴먼유형- 헤라클레스형 5- Q & A] 수희향 2018.06.29 843
3914 상처받지 않고 나답게 사는 인생수업 [3] 운제 2018.07.05 843
3913 [금욜편지 54- 기질별 인생전환 로드맵- 3단계 통과의례] [4] 수희향 2018.09.14 843
3912 [금욜편지 107- 책쓰기는 주제다] 수희향 2019.10.04 843
3911 예지 쿠크츠카 장재용 2019.11.27 843
3910 [수요편지] 월급쟁이 사룡천하(四龍天下) 1 장재용 2020.02.12 843
3909 [수요편지] 내가 묻고 한나 아렌트가 답한다. 장재용 2020.03.11 843
3908 화요편지 - 천천히 걷기 위한 여행 종종 2022.06.21 843
3907 나의 욕망에 솔직해지기 어니언 2022.06.23 843
3906 [일상에 스민 클래식] - 왼손의, 왼손에 의한, 왼손을 위한 [2] 정재엽 2018.03.14 844
3905 [알로하의 맛있는 편지]_마지막 편지 file [2] 알로하 2020.02.09 844
3904 [라이프충전소] 지금의 일이 내 길을 열어 주려면 [4] 김글리 2022.07.15 844
3903 실수를 통한 성장 [1] 어니언 2023.01.19 844
3902 5월의 맛, 고소함과 향내 가득한 아카시아꽃 튀김 file 차칸양 2018.05.22 845
3901 [금욜편지 46- 신화속 휴먼유형- 안티고네형 3- 유형분석] 수희향 2018.07.20 845
3900 [자유학년제 인문독서 #06] 삼국유사 (2부) 제산 2018.07.30 845
3899 [화요편지] '삶'이라는 당나귀를 지키는 지혜 file [3] 아난다 2019.04.09 845
3898 [수요편지] 월급쟁이 전체주의 장재용 2020.02.05 846
3897 검은 끝에서 생명이 가득한 자산으로 [1] 어니언 2022.10.20 8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