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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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선교회에서 치약, 비누, 샴푸 등이 든 작은 꾸러미를 나눠주었습니다. 죄수들은 자기 방으로 돌아가 꾸러미를 정리하고 서로 바꾸기도 하더니 아주 소중하게 간수했습니다. 색종이를 얻어 예쁘게 포장도 해서 아이들 선물을 준비하는 것이었습니다. 크리스마스에 줄 것이라곤 그것밖에 없었으니까요. 크리스마스 일주일 전 아이들이 찾아왔습니다. 일 년에 한번 엄마를 만날 수 있는 날이죠. 아이들은 그 초라한 선물을 받았습니다. 선물을 받은 아이들은 포장을 뜯고 물건을 보기도 전에 눈물을 터뜨리며 양팔을 높이 쳐들고 엄마에게 안겼습니다. ‘오, 엄마. 고마워요. 고마워요.’ 아시죠? 아이들은 자기가 정말 사랑받고 있다는 것만 확실하면 나머지 일에 대해서는 크게 상관하지 않아요.”
- 메리 케이 비어드(1945~), ‘세상을 바꾸는 사람의 열정가들’에서 인용 -
------------------------------------------------ 메리 케이는 풍비박산인 가정에서 학대받는 아이로 자라났습니다. 열 살이 되기 전에 아버지에게 맞아 입원한 횟수만 13번이었습니다. 그녀는 자라서 영화 ‘보니 & 클라이드’의 보니 처럼 은행 강도가 되었습니다. 비극적인 죽음 대신 그녀는 잡혔고 180년이라는 형량을 선고받습니다. 그러나 메리케이는 교도소에서 신앙을 만나 더 이상 남은 생을 예전처럼 살지 않기로 결심합니다. 그리고 기적적으로 6년 만에 감형되어 출옥합니다.
그녀는 때 이른 출옥 후 어떤 일을 할지 고민에 빠집니다. 이때 교도소에서 보낸 여섯 번의 크리스마스가 떠올랐습니다. 그녀는 자신이 복역한 교도소로 찾아가 동료 수감자들의 아이 이름과 주소를 받아 적어 옵니다. 그리고 그 아이들에게 감옥에 있는 부모가 보내준 메모지와 종이천사를 붙여 선물을 나무에 달아 전달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천사가 달린 나무, 즉 ‘앤젤 트리Angel Tree’의 효시가 되었습니다. 1982년에 시작된 이 재소자 가족돕기 운동은 폭발적으로 성장하여 2004년에는 55만 명 이상의 어린이가 천사의 손길을 받았고, 방과 후 학교로 확장되었습니다. 전설의 총잡이에서 이제 은발이 된 메리 케이는 오늘도 자신만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수감자들을 돕고 있습니다.
유전이든 환경의 영향이든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내면의 변화가 가치의 순위를 뒤바꿔놓는다면 사람은 바뀌게 되어 있습니다. 즉, 자신의 삶에서 진정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는 순간, 삶은 바뀌지 않을 수 없습니다. 더 이상 예전처럼 살 수 없게 될 때가 온 것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변화란 본질적으로 ‘가치의 재배열’을 의미합니다.
- 2008. 4. 22 週 2회 '삶을 깨우는 목소리' 문요한의 Energy Plus [19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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