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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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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4월 29일 06시 26분 등록

새로운 생각을 전개시키는 데에는 크게 두 단계가 있다. 즉 상상적 단계와 실용적 단계이다. 두 가지 사고방식 모두 창조의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대개 서로 다른 단계에서 작용한다. 상상적 단계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견하고 포괄적으로 사고하며, 문제를 조작하는 시기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단계에서는 유연한 사고가 매우 효과적이다. 그러나 실용적 단계는 아이디어를 평가하고 실용적인 분야로 한정하며, 위험요소를 분석하여 그 아이디어를 실행할 준비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냉철한 사고가 적절하다.

- 로저 본 외흐 <생각의 혁명>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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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의 한 도시가 쓰레기 문제로 골치를 앓게 됩니다. 환경담당 부서는 고심을 합니다. 범칙금을 올리고, 감시단을 증원하였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이때 누군가 쓰레기를 쓰레기통에 넣을 때마다 자동으로 돈이 나오는 장치를 하면 어떻겠느냐는 발칙한 아이디어를 내놓습니다. ‘투척자 처벌’에서 ‘준수자 보상’이라는 리프레이밍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문제는 현실성이겠지요.

그러나 그 환경부서는 이 아이디어를 흘려버리지 않았습니다. 그 핵심을 보존한 채 실용화 단계로 돌입합니다. ‘쓰레기를 쓰레기통에 버리는 사람에게 보상할 실용적인 방법은 없을까?’라는 질문과 고민이 이어졌습니다. 그래서 개발된 것이 바로 ‘말하는 휴지통’입니다. 녹음 테이프가 장착되어 시민들이 쓰레기를 버릴 때마다 농담이나 재치 있는 말이 쓰레기통에서 흘러나오는 것입니다. 물론 매우 다양한 테이프가 있고 2주마다 새로운 내용으로 바뀌어 식상함을 덜어주는 것은 기본입니다. 쓰레기를 버리는 시민들은 너나없이 유쾌해졌고, 도시는 다시 깨끗함을 되찾았습니다.

창의력은 상상력일까요? 창의력은 상상력과 실용화능력의 결합입니다. 예부터 빛나는 아이디어는 많았지만 현실화되지 못한 채 사장된 경우가 얼마나 많았습니까? 그러므로 상상력과 실용능력은 창조의 과정에서 모두 필요합니다. 하지만 순서가 중요합니다. 창조의 전반부에는 유연한 사고로 틀과 규칙을 허물어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고, 후반부에는 분석적이고 냉철한 사고로 이를 현실화시켜낼 방안을 찾아내야 합니다. 혹시 당신은 상상적 단계에서 실용적이고 냉철한 생각을, 실용 단계에서 이상적이거나 초점없는 유연함 속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닌가요?

- 2008. 4. 29 週 2회 '당신의 삶을 깨우는' 문요한의 Energy Plus [197호]-





* 인용된 사례는 위 책에 나온 내용입니다. 검색을 해보니 네덜란드뿐 아니라 독일, 미국에도 말하는 휴지통이 많이 보급되어 있네요. 'talking trash can'으로 검색해보시면 여러 동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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