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마음을

마음을

  • 구본형
  • 조회 수 3065
  • 댓글 수 1
  • 추천 수 0
2008년 5월 2일 07시 08분 등록

작은 수료식이 있습니다. 1년 동안 죽어라고 책을 읽어대고 정리하는 어려운 과정을 잘 이수했다는 뜻의 조촐한 모임입니다. 이들은 이제부터는 1 년간 고독 속에서 자신의 책을 써내야 합니다. 그래서 한 사람 한 사람에 개별적인 수료증을 써 두었습니다. 지난 1년을 칭찬하는 대신 미래의 꿈의 한 쪽을 펼쳐 적어두었습니다. 말하자면 기원과 축하의 수료증인 셈이지요. 하나를 여기 소개해 보겠습니다.


벌판의 어린이 철학자 최정희

시골은 그녀의 미래다. 노동은 그녀를 정제한다. 흙은 깊이 숨쉬게 한다. 아이들은 신의 선물이다. 똘망똘망 잘 생긴 곡식 알갱이는 그녀의 기쁨이다. 그녀는 일상에서 실험한다. 실험이 그녀의 취미다. 그녀는 가능성을 좋아한다. 그래서 아이들을 좋아한다. 아이들을 위해 쉬운 철학책을 많이도 썼다. 아이들이 어른의 볼모인 것을 싫어한다. 그녀는 피곤해야 살아있다고 생각한다. 살아 숨쉬는 것이 축복이고 살아있음이 흥분이다. 그녀는 ‘나 중심, 사람 중심’의 시각을 떠나 ‘자연중심’의 시선을 가지게 되었다.


배움에는 수료가 없습니다. 다시 시작하는 것이 바로 배움입니다. 수료식은 없습니다. 또 다시 시작하는 의식이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수료식은 출정식입니다.

1년 안에 그들은 고독한 산고를 겪으며 책을 한 권 씩 쓰게 될 것이고, 첫아이처럼 인생의 첫 책을 갖는 기쁨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첫 책은 두 번째 책으로 이어지는 또 하나의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오늘은 무엇인가를 새로 시작하기에 더 없이 좋은날입니다. 시작하지 않았더라면 결코 알 수 없는 기쁨 하나를 오늘 시작하시기를 ! 먼 훗날 오늘이 바로 그 기쁨의 시작이었음을 축하할 수 있기를 !
IP *.189.235.111

프로필 이미지
써니
2008.05.02 08:44:09 *.36.210.11
우리의 만남과 삶의 한 귀퉁이에서의 모색이 모여모여 점점 더 아름다워지기를!
그리하여 자축하는 축제를 서슴없이 열어갈 수 있기를! 언제고 죽고 또 죽어서 더 나은 인생으로 새롭게 출발해 나아갈 수 있기를!

사부님 저희를 거두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우리 서로 오래오래 오래 사랑하고 기뻐해요~~~ 히히히. 호호호. 깔깔깔. 엉엉. 히잉. 몰라 앙~~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76 나의 묘비명으로 어떤 한 문장을 남길 것인가 file [5] 차칸양(양재우) 2017.03.07 2505
1675 '[수요편지 1: 운명의 뺨] [8] 수희향 2017.03.08 1160
1674 장사는 한바탕 쏟아내는 쇼 [4] 이철민 2017.03.09 1162
1673 아흔세번째 편지 - 1인 기업가 재키의 첫수업 [6] 재키제동 2017.03.10 1545
1672 나도 내가 마음에 안 드는데... [2] -창- 2017.03.11 1426
1671 우리가 '흙수저'라고? - 세번째 이야기 [4] 제산 2017.03.13 1177
1670 디톡스 후, 차칸양이 이렇게 달라졌어요 file [2] 차칸양(양재우) 2017.03.14 1279
1669 “요즘은 TV 뉴스가 더 소설 같지 않니?” file [4] 정재엽 2017.03.15 1122
1668 '컨셉'은 있나요? [4] 이철민 2017.03.16 1232
1667 아흔네번째 편지 - 1인 기업가 재키의 여성 리더 [4] 재키제동 2017.03.17 1440
1666 여성 리포트 - 생존기술 [1] 書元 2017.03.18 1050
1665 내 삶의 희열(bliss)을 찾아서 [1] 옹박 2017.03.20 1159
1664 오래 살면 뭐하나,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지! file [4] 차칸양(양재우) 2017.03.21 1460
1663 [수요편지 2- 첫 만남] [4] 수희향 2017.03.22 1067
1662 칼국수도 성격에 맞아야 잘 팔지, [6] 이철민 2017.03.23 1419
1661 아흔다섯번째 편지 - 1인 기업가 재키의 가족 [6] 재키제동 2017.03.24 1243
1660 입밖에 내지 않기 [2] -창- 2017.03.25 1184
1659 우리가 흙수저라고? - 네번째 이야기 [2] 제산 2017.03.26 1012
1658 자본주의 식품산업의 히트상품, 식품 첨가물! file [6] 차칸양(양재우) 2017.03.28 1756
1657 [일상에 스민 문학] 세월호와 <노인과 바다> file [7] 정재엽 2017.03.29 12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