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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17일 06시 28분 등록

유일권 교수와 함께 연구에 참여.

 

"이게 바로 이제까지 연구된 내용이다.“

 

유일권 교수는 연구실에 들어오자 마자 연구원들에게 눈길을 주지 않고 칠판으로 향했다. 왼쪽에 리히터의 정리를 쓴 후, 가장 오른쪽에 이번에 발표한 내용의 핵심 구문을 요약해서 썼다. 그리고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가기 위해 유도해야 하는 공식을 칠판 빽빽이 써내려 가기 시작하였다.

 

연구실에는 유 교수의 판 긁는 소리만이 흘렀다. 백린기는 곁눈질로 김이상을 쳐다보았다. 김이상은 자신이 아직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한 채 엉거주춤한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 김이상!”

 

...!”

 

유도를 마친 유 교수가 갑자기 김을 불렀다.

 

이 공식에 대해서 설명을 해보게나.”

 

“...?”

 

유 교수는 김에게 앞으로 나서라는 제스처를 취한 후 책상 위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았다. 김이 당황하는 기색을 보이자 유 교수는 기다려주기 위해 팔짱을 낀 채 침묵을 지켰다. 예상 이상으로 김이 수줍음을 보이자 연구실에는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김이상, 이건 자네가 제출한 논문이야.”

 

“... ...”

 

“...정말 모르겠나?”

 

김은 의심하는 주변의 눈초리를 느끼면서 변명하였다. “그 당시에는 명확했었는데 하도 오래되어서 이제 잊어버린 것 같습니다.”

 

“... ...”

 

유 교수는 입술을 앙 다문 채 미간을 찌푸렸다. 무엇인가 마려운 표정... 김이상은 유 교수의 표정에서 자신에 대한 경멸이 일말이라도 섞여 있는지 넌지시 관찰하였다. 그러나 유 교수의 표정은 곧 평상심으로 돌아왔다. 마치 무엇인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것처럼, 유 교수는 김이상의 무대답을 더 이상 바보의 답없음으로 치부하지 않았다. 이제 유 교수는 김에게 답을 알려달라고 간청해야 하는 입장이 되어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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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부님, 요번 주에 두 편 이상 쓰겠습니다.ㅜㅜ 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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