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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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 되었다. 용서하라. 저녁이 된 것을!" - 프리드리히 니체
주말이었습니다. 친구의 결혼식에 다녀왔습니다. 날씨는 무더웠지만 모두들 행복해 보였습니다. 결혼식이 끝난 뒤, 전날 회식에서 술을 좀 과하게 마신 저는 집으로 돌아와 잠시 누웠습니다. 문자 한 통이 왔습니다. 과 선배의 아버님께서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누워서 천장을 보며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똑딱 똑딱' 시간이 흘러갑니다.
"산다는 것은 꿈꾸는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과 진정한 사랑을 발견하고, 최선을 대해 꿈꾼 대로 살아내는 일이다. 행복한 삶이란 그 뿐이다…. 그 뿐이다."
검은색 정장을 입고 장례식장을 향하는 길,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골목길 사이를 아이들은 유치 찬란한 형광색 물총을 쏘며 신나게 달려갑니다. 누군가의 죽음은 자신의 삶을 다시 한번 되돌아볼 기회를 줍니다. 당신에게 편지를 쓰는 이 순간,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는 이 순간, 이렇게 짧은 순간 순간들이 제게는 얼마나 소중한 시간인지요. 그리고 우리는 또 그 소중한 사실을 얼마나 쉽게 잊고 지내는지요.
오늘은 이상하게도 영화 속 롱테이크 씬처럼 시간이 느릿느릿 흘러갑니다. 무심코 스쳐 지나가던 덧없는 순간들이 펄떡이며 생의 기쁨을 노래하고,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일상의 풍경들이 총천연색으로 되살아납니다. 그래요. 오늘은 햇살이 눈부시게 찬란한 하루였습니다. 그리고 저녁이 되니 꿈인듯 생시인 듯, 분홍빛 구름 하나가 저 멀리에서 두둥실 흘러가더군요.
(2008년 6월 19일, 스물 다섯번째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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