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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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그래서 하늘 바람이
너희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중략)
함께 서 있으라. 그러나 너무 가까이 서 있지는 말라
사원의 기둥들도 서로 떨어져 있고 참나무와 삼나무는
서로의 그늘 속에선 자랄 수 없다.
- 칼릴 지브란 Kahlil Gibran (1883~1931, 레바논의 대표작가, 철학자, 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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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류학자 에드워드 홀은 인간사이의 거리를 네 가지로 분류한 바 있습니다. 46cm 이내의 밀접거리(intimate distance)는 애무를 나눌 수도 있지만 동시에 폭력을 행사할 수 있는 거리입니다. 다음 개체거리(personal distance)는 1.2m 이내의 거리로 상대의 체취를 느낄 수 있는 친밀감의 거리입니다. 다음 사회거리(social distance)는 1.2~9m 떨어진 거리로 사무적인 상호작용이 이루어지는 거리입니다. 마지막으로 30피트 이상의 거리인 공적거리(public distance)로 이는 공연자와 관객처럼 관찰자로 지켜보는 거리입니다.
한 인간의 관계에서 다양한 거리가 없을 때, 한 관계에서 다양한 거리가 존재하지 않을 때 관계는 파열음을 내기 시작합니다. 만일 당신이 그렇다면 <함께 있음>에는 <떨어짐>이 필요하다고 설파한 지브란의 말을 음미해보면 어떨까요? 저 역시 뒤늦게나마 고립에서 벗어나 ‘사이의 맛’을 느껴가고 있다는 것이 무척 다행입니다. 바람이 드나들고 출렁이는 바다가 머무는 그 ‘사이'야 말로 관계와 존재의 균형이 안겨주는 선물이 아닐까요.
- 2008. 7. 1 週 2회 '당신의 삶을 깨우는' 문요한의 Energy Plus [21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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