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마음을

마음을

  • 박승오
  • 조회 수 4143
  • 댓글 수 4
  • 추천 수 0
2008년 7월 7일 09시 58분 등록

“인간의 모든 생각과 행동은 가장 깊은 단계에서는 두 가지 감정 중 어느 하나, 곧 두려움이나 사랑에서 시작된다. 그 밖에는 다른 어떤 행동 동기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 밖의 개념들은 이 둘의 파생물에 지나지 않는다...‘받침 생각’은 사랑이나 두려움에서 비롯된 생각이다. 이것은 ‘생각 뒤의 생각’이다. 이것은 최초의 생각이며, 원초의 힘이고, 인간 체험의 엔진을 움직이는 생짜 에너지이다.” – <신과 나눈 이야기>, 닐 도널드 월쉬

회사를 그만두는 것에 대해 밤잠을 설치며 고민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회사생활을 다시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하고 편지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그 날부터 계속해서 마음이 불편합니다. 가슴이 저리고 아픕니다. 꼭 안아주고 포근히 달래주고 싶은데 마음처럼 되지 않아 어쩔줄을 모르겠습니다.

언젠가, 앞으로 선택을 할 때에는 두려움에 의해 선택하지 않겠다고 굳게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도 ‘두려워서 회사를 그만두려는 것은 아닌가?’ 라고 스스로에게 여러 번 물어 보았습니다. 대답이 명확히 들리지 않아 몇몇 사람을 만나고, 결국 구본형 선생님께 편지를 보냈습니다. 우리는 인사동의 조그마한 레스토랑에서 만나 낮술을 마시며 이야기했습니다.

“직장은 밥과 존재를 두 축으로 한다. 두 개를 다 얻을 수 있으면 직업인으로서 성공한 것이다. 내가 알기로 너는 존재를 위해 여러 희생을 무릅쓰고 그곳에 들어 간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그곳에서 존재를 얻지 못했다면, 왜 그곳에 남아 있는지 잘 모르겠구나. 젊은 나이에 뻔한 인생을 계획하지 않은 것이 용기 있는 일이다. 네 갈 길을 가거라.”

회사를 떠나야겠습니다. 여러 그럴듯한 이유들은 제쳐두고, 단순히 저를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제 꿈을 사랑하고, 제 현재를 사랑하고, 제 미래를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다시 회사에서 열심히 하려고 했던 이유가 사람들이 뒤에서 수군거리는 것이 두려워서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신을 더 사랑한다면 지금의 직장에서 주어진 영업이란 일이 제가 잘 할 수 없는 일임을, 열심히 하여 회사에서 신뢰를 회복한다 해도 여전히 존재를 얻지 못할 것임을 직시해야겠지요.

“용기란 두려움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다른 무엇이 두려움보다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일 뿐이다” 라고 말한 암브로스 레드문의 말이 가슴을 칩니다. 자신을 사랑하는 선택을 해야겠습니다.






IP *.189.235.111

프로필 이미지
박윤욱
2008.07.07 11:34:48 *.181.116.167
길을 찾아가는 노력이 보기 좋다
주위분들이 너무 좋구나!!
감사하며 행동하는 둘째 아들이 고맙다
좋아할수 있는 길을 찾아 나서는 아들을 응원하고 싶구나
건강하시길!!
프로필 이미지
호정
2008.07.07 12:33:30 *.244.218.10
그렇구나, 승오야.

아버님이 응원하시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혜수사랑
2008.07.07 16:19:50 *.113.183.145
당신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프로필 이미지
앨리스
2008.07.09 08:48:53 *.248.16.2
아버님 응원이 정말 감동적입니다. 멋진 아버님이시네요^^
무슨 일이 있어도 든든한 버팀목이 있다는 것 만큼 힘이 되는 것은 없는 것 같아요. 화이팅하세요!!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876 [수요편지] 장대비 내리던 어느 주말 오후 [1] 장재용 2019.05.15 853
3875 [수요편지] 호찌민에서 만난 쓸쓸한 표정의 사내 장재용 2019.09.11 853
3874 [용기충전소] 여행산책, 어떠세요? [2] 김글리 2020.04.03 853
3873 백스물다섯번째 편지 - 1인 기업가 재키의 실수 재키제동 2017.11.17 854
3872 먼저, 정보공개서부터 확인하세요 [2] 이철민 2017.09.28 855
3871 가족처방전 – 이상한 정상가족 file 제산 2018.05.21 855
3870 목요편지 - 고1 음악시간 [4] 운제 2019.03.07 855
3869 [수요편지] 세월이 카톡에게 (월급쟁이 四龍天下 마지막 회) [2] 장재용 2020.02.26 855
3868 강남순 제3강 < 남성성의 신화와 ‘형제 코드 (Bro Code)' > 제산 2020.03.02 855
3867 [화요편지] 주시는 대로 받겠습니다. [2] 아난다 2019.02.19 856
3866 [수요편지] 오토바이, 그 자유의 바람 장재용 2019.09.18 856
3865 [월요편지 122] 아내와 유튜브를 시작한 이유 [6] 습관의 완성 2022.09.18 856
3864 백열여덟번째 편지 - 1인 기업가 재키의 가을 아침 [2] 재키제동 2017.09.22 857
3863 [일상에 스민 문학] - 낯선 남자와의 데이트 [2] 정재엽 2018.03.07 857
3862 엄마가 시작하고 아이가 끝내는 엄마표 영어 [1] 제산 2019.04.22 857
3861 [알로하의 맛있는 편지]_치즈로 만든 무지개 file 알로하 2019.11.03 857
3860 [화요편지]11주차 미션보드 _스스로의 기쁨으로 열어가는 길 file 아난다 2019.11.12 857
3859 화요편지 - 생존을 넘어 진화하는, 냉면의 힘 [1] 종종 2022.07.12 857
3858 [금욜편지 53- 성격에 따라 달라지는 인생전환 로드맵] [4] 수희향 2018.09.07 858
3857 [금욜편지 91- 일은 진짜 프로답게] [2] 수희향 2019.06.07 8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