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마음을

마음을

  • 박승오
  • 조회 수 4768
  • 댓글 수 4
  • 추천 수 0
2008년 7월 7일 09시 58분 등록

“인간의 모든 생각과 행동은 가장 깊은 단계에서는 두 가지 감정 중 어느 하나, 곧 두려움이나 사랑에서 시작된다. 그 밖에는 다른 어떤 행동 동기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 밖의 개념들은 이 둘의 파생물에 지나지 않는다...‘받침 생각’은 사랑이나 두려움에서 비롯된 생각이다. 이것은 ‘생각 뒤의 생각’이다. 이것은 최초의 생각이며, 원초의 힘이고, 인간 체험의 엔진을 움직이는 생짜 에너지이다.” – <신과 나눈 이야기>, 닐 도널드 월쉬

회사를 그만두는 것에 대해 밤잠을 설치며 고민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회사생활을 다시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하고 편지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그 날부터 계속해서 마음이 불편합니다. 가슴이 저리고 아픕니다. 꼭 안아주고 포근히 달래주고 싶은데 마음처럼 되지 않아 어쩔줄을 모르겠습니다.

언젠가, 앞으로 선택을 할 때에는 두려움에 의해 선택하지 않겠다고 굳게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도 ‘두려워서 회사를 그만두려는 것은 아닌가?’ 라고 스스로에게 여러 번 물어 보았습니다. 대답이 명확히 들리지 않아 몇몇 사람을 만나고, 결국 구본형 선생님께 편지를 보냈습니다. 우리는 인사동의 조그마한 레스토랑에서 만나 낮술을 마시며 이야기했습니다.

“직장은 밥과 존재를 두 축으로 한다. 두 개를 다 얻을 수 있으면 직업인으로서 성공한 것이다. 내가 알기로 너는 존재를 위해 여러 희생을 무릅쓰고 그곳에 들어 간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그곳에서 존재를 얻지 못했다면, 왜 그곳에 남아 있는지 잘 모르겠구나. 젊은 나이에 뻔한 인생을 계획하지 않은 것이 용기 있는 일이다. 네 갈 길을 가거라.”

회사를 떠나야겠습니다. 여러 그럴듯한 이유들은 제쳐두고, 단순히 저를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제 꿈을 사랑하고, 제 현재를 사랑하고, 제 미래를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다시 회사에서 열심히 하려고 했던 이유가 사람들이 뒤에서 수군거리는 것이 두려워서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신을 더 사랑한다면 지금의 직장에서 주어진 영업이란 일이 제가 잘 할 수 없는 일임을, 열심히 하여 회사에서 신뢰를 회복한다 해도 여전히 존재를 얻지 못할 것임을 직시해야겠지요.

“용기란 두려움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다른 무엇이 두려움보다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일 뿐이다” 라고 말한 암브로스 레드문의 말이 가슴을 칩니다. 자신을 사랑하는 선택을 해야겠습니다.






IP *.189.235.111

프로필 이미지
박윤욱
2008.07.07 11:34:48 *.181.116.167
길을 찾아가는 노력이 보기 좋다
주위분들이 너무 좋구나!!
감사하며 행동하는 둘째 아들이 고맙다
좋아할수 있는 길을 찾아 나서는 아들을 응원하고 싶구나
건강하시길!!
프로필 이미지
호정
2008.07.07 12:33:30 *.244.218.10
그렇구나, 승오야.

아버님이 응원하시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혜수사랑
2008.07.07 16:19:50 *.113.183.145
당신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프로필 이미지
앨리스
2008.07.09 08:48:53 *.248.16.2
아버님 응원이 정말 감동적입니다. 멋진 아버님이시네요^^
무슨 일이 있어도 든든한 버팀목이 있다는 것 만큼 힘이 되는 것은 없는 것 같아요. 화이팅하세요!!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354 삶의 여정: 호빗과 함께 돌아본 한 해 [1] 어니언 2024.12.26 951
4353 엄마, 자신, 균형 [1] 어니언 2024.12.05 977
4352 [수요편지] 발심 [2] 불씨 2024.12.18 1015
4351 [수요편지] 능력의 범위 불씨 2025.01.08 1016
4350 [내 삶의 단어장] 크리스마스 씰,을 살 수 있나요? [1] 에움길~ 2024.08.20 1054
4349 [수요편지] 형세 [3] 불씨 2024.08.07 1083
4348 [수요편지] 문제의 정의 [1] 불씨 2024.08.21 1108
4347 [목요편지] 흉터 [2] 어니언 2024.07.11 1122
4346 [목요편지] 육아의 쓸모 [2] 어니언 2024.10.24 1128
4345 [목요편지] 장막을 들춰보면 어니언 2024.08.22 1149
4344 [책 vs 책] 무해한 앨리스 화이팅! file [2] 에움길~ 2024.07.22 1152
4343 새로운 마음 편지를 보내며 [4] 어니언 2024.07.04 1159
4342 [월요편지] 세상이 분노가 가득한데 [1] 에움길~ 2024.07.08 1159
4341 [수요편지] 행복 = 고통의 결핍? 불씨 2024.07.10 1162
4340 [목요편지]’호의’라는 전구에 불이 켜질 때 [4] 어니언 2024.07.18 1163
4339 [내 삶의 단어장] 알아 맞혀봅시다. 딩동댕~! [1] 에움길~ 2024.07.30 1169
4338 [목요편지] 별이 가득한 축복의 밤 [3] 어니언 2024.12.19 1175
4337 [책 vs 책] 어디든, 타국 [1] 에움길~ 2024.08.26 1177
4336 [수요편지] 성공의 재정의 [2] 불씨 2024.07.03 1180
4335 [수요편지] 불행피하기 기술 [3] 불씨 2024.07.17 11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