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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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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8월 12일 04시 02분 등록

“우리는 흔히 중요한 사건을 겪고 나서 새로운 호칭을 얻는다. 그리고 새로운 호칭을 얻고 난 뒤부터 그 전과는 어떤 식으로든 다르다고 생각한다. 시몬은 베드로가 되었고, 사울은 바울이 되었으며, 야곱은 이스라엘이 되었다. 캐시어스 클레이는 무하마드 알 리가 되었고, 루 앨 신도는 카림 압둘 자바가 되었다. 아메리카 인디언들은 역할이나 지위나 지혜가 자랐음을 나타내기 위해서, 혹은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났음을 나타내기 위해서 새로운 이름을 부여받는다. 무엇엔가 이름을 붙여 주면 더 실재하고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 것 같다.”

- 딕 리처즈의 ‘당신의 천재성을 깨워라’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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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물을 또 하나의 피부라고 생각하며 평생 자연친화적인 삶을 걸었던 오스트리아 건축가 훈데르트 바써(1928~2000)의 본래 이름은 Fritz Stowassser라고 합니다. 그는 다양한 삶을 살고픈 그의 지향을 담아 이름을 훈데르트 바써(‘백개의 강’이라는 뜻)로 바꾸었고, 다양한 삶을 살다 세상을 떠났습니다. 정신분석학자 중에 정체성 개념을 제시한 에릭 에릭손 Erick Erickson(1902~1904)은 덴마크 아버지와 유태인 어머니 사이에서 유복자로 태어났습니다. 백인집단에도 유태인집단에도 낄 수 없었던 그는 어려서부터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자랐습니다. 그의 원래 이름은 Erick Homberger였는데 결국 Erickson이라는 성씨를 스스로 만들어 아예 성을 바꿔버렸습니다.(Erickson은 Erick's son을 의미하므로 그의 풀 네임은 ‘에릭의 아들, 에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인류학자인 마가렛 미드는 세 번을 결혼했지만 한 번도 남편의 성을 따르지 않고 자신의 성을 고수한 바 있습니다.

박 노해 시인(본명 박 기평)의 필명은 ‘노동해방’의 약자입니다. 유한양행 창업주인 유일한 박사(본명 유 일형, 1895~1971)의 경우 미국에서 자랄 때 한국인임을 잊지 말자는 마음에서 이름을 ‘일한一韓’으로 개명하였습니다. 오상순 시인의 호는 공초空超입니다. 밥먹을때조차 담배불을 끄지 않을정도로 골초였던 점과 '공空'까지 초월하고 싶었던 무소유주의자로서의 삶을 잘 드러내는 호입니다. 저는 정신경영아카데미를 오픈하면서 나룻배라는 별칭을 스스로 지었습니다. 변화의 강을 건너려는 분들에게 나룻배의 역할을 하고 싶은 삶의 지향성을 담아 본 것입니다.

이름은 고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삶이 변하듯 이름 또한 변할 수도 있고 덧붙일 수도 있습니다. 특히, 과거와 결별하고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고자 한다면 우리는 보다 새로운 이름으로 자신을 드러낼 필요가 있습니다. 꼭 개명이 아니라도 호나 필명이나 별칭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서 말이지요.

누군가 당신의 빛깔과 향기에 맞는 이름을 불러주길 기다라기 전에 스스로 자신에게 맞는 빛깔과 향기를 담은 이름을 불러주는 것은 어떨까요?

- 2008. 8. 12 週 2회 '당신의 삶을 깨우는' 문요한의 Energy Plus [22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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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8.08.13 02:10:30 *.36.210.234
사람에 따라 글이든 말이든이 쏙쏙 들어오는 관계가 있는데 요즘 올라오는 칼럼들은 어찌 이리 나에게 잘 부합하는 느낌이 드는지.

나도 내 이름을 다시 쓰고 싶다오.

쓰는 써니, 쓰다가 미망을 깨우치고 인간이 된 사람 써니.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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