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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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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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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8월 26일 02시 54분 등록

“두 주 동안의 변화는 천지가 개벽하는 것 같았죠. 아무도 ‘할 수 없다’는 말을 하게 내버려 두지 않았어요. 크리스틴은 그 말을 네 글자로 된 욕이라고 불렀죠. 단추 채우기는 저를 미칠 듯이 좌절시켰어요. 단 한 개의 단추를 채우는 일도 불가능한 과제처럼 보였죠. 저는 그까짓 것 다시는 하지 않아도 삶을 헤쳐 나갈 수 있다고 제 자신을 합리화했어요. 그런데 두 주가 지나자 저는 실험실 가운 단추를 빠르게 잠갔다 풀었다 하고 있었죠. 거기서 제가 배운 것은,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느냐에 따라 내 전체적인 사고방식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이었죠.”

- 기적을 부르는 뇌 중에서 , 노먼 도이지 지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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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비가 찾아 온 만성 뇌졸중 환자에게 현대의학은 별로 해줄 것이 없었습니다. 재활치료를 한다 해도 환자들이 마비되지 않는 쪽으로 일상생활을 해버리는 통에 마비된 팔의 기능은 별로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이에 에드워드 토브 박사는 구속유도(Constraint Induced) 운동요법을 개발하였습니다. 즉, 마비된 팔을 운동시키기 위해 마비되지 않은 팔을 못 움직이게 한 것입니다. 마치 외국어 공부를 할 때 국내보다는 강제로 쓸 수밖에 없는 외국에서 하는 것이 더 빨리 배울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 원리입니다.

위 사례의 니콜 폰 루덴이라는 여성처럼 CI 요법은 이렇게 진행됩니다. 먼저 매일 7시간씩 마비된 팔을 쓰지 못하도록 장갑과 삼각건으로 정상적인 팔을 억제합니다. 다음 마비된 팔로 동작을 취하게 하는데 예전처럼 완성 동작을 하지 않고 부분동작으로 나누어 훈련하게 합니다. 보통 이러한 재활운동을 하루 5시간 이상 합니다. 이렇게 2주 이상 훈련을 하게 되면 놀라울 정도로 마비된 팔의 기능이 회복되는데, 반신불수 환자가 2주 후 차를 운전하고 잔디를 깎는 일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뇌가 재생이 불가능하다고 보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손톱이나 머리카락처럼 재생 가능하다는 것이 정론입니다. 즉, 우리의 뇌는 망가진 자리에 새로운 신경 회로가 자라나 재구성(Reorganization)되는 능동적인 조직인 것입니다.

마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마음에 상처나 실패를 입으면 희망과 격려의 기능은 약화되고 절망과 비난의 기능이 강화됩니다. 그러나 아무리 다친 마음이라도 다시 아물고 자라나는 역동성과 복원력이 있습니다. 이를 전적으로 발휘하기 위해서 우리는 억지로라도 자기비난의 기능을 묶어놓아야 합니다. 그리고 단계적으로 자기격려를 하고 작은 실천을 내딛어야 합니다. 스스로 자신을 얼마만큼 격려할 수 있느냐에 따라 우리의 전체적인 삶이 바뀔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과 나,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 2008. 8. 26 週 2회 '당신의 삶을 깨우는' 문요한의 Energy Plus [22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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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8.08.28 20:53:36 *.36.210.44
'할 수 있다'의 저편에 '할 수 없음'이 있다.

때로 '할 수 없음'이 사납게 기승을 부리기도 한다. '할 수 없음'에 먹히기도 한다. 나는 먹힌 과거를 가지고 있다.

'할 수 없다'는 스스로를 욕보이는 욕이라는 의식에 그게 왜 어째서 욕이냐고 그럴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세상은 욕도 필요한 부분이 아니겠느냐며 연일 낙담 가운데 반발이 생기는 중얼거림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 쳐진 나를 보며 이래서는 안 되지를 연발하며 일어나 내가 좋아하는 챙모자를 쓰고 외출을 했다. 거리의 사람들이 힐끔 쳐다본다. 후배 하나는 보고 있는 자신이 더 멋쩍은 듯 자동차도 없이 그 모자를 쓰고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다니면 많이 들 쳐다볼 텐데를 염려하며 택시비를 줄까? 하고 물어온다. 물론 나는 아니라고 말했다. 막바지 여름이 기승을 부리며 여름 땡볕이 내리 쬐는 날 챙모자 하나도 이 땅의 사회에서는 시선을 받는다. 약간의 적의를 동반한 채.

'할 수 없는' 나를 받아들여 욕이 아니라고 반발하며 짧은 외출을 마치고 돌아오는 나는 어느새 그렇더라도 "나는 쓸 테야. 할 테야. 할 수 있어 나라면" 하고 외치고 있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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