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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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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천 수 0
2008년 9월 4일 09시 51분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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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사람이 살았던 자체가 아니라 현재 사람이 기억하고 있는 것이며 삶을 얘기하기 위해 어떻게 기억하느냐 하는 것이다." -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9월입니다. 무슨 일이 생길 것만 같은 드라마틱한 하늘이 펼쳐지던 어느 저녁, 저는 '암다채' 나선형 그림을 만났습니다. 그림들은 훈데바르트 바써라는 화가의 작품이었습니다. 그는 보통 사람들과는 어딘가 다른 괴짜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훈데르트 바써는 손가락의 지문을 닮은 나선형을 좋아했고, 양쪽의 색깔이 다른 짝짝이 양말을 즐겨 신었습니다. 모든 생물은 생활 공간을 가질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여, 건물의 옥상에 나무를 위한 정원을 마련해주어야 한다는 '나무 의무' 주장했고, 아파트나 다세대 주택에 세 들어 살지라도 창문에서 자신의 손이 닿은 범위는 스스로 꾸밀 권리가 있다는 '창문권' 내세우기도 했습니다.

 

그는 무엇보다 자기 자신의 삶을 살았습니다. 그림이 스스로 성장할 시간을 주기 위해, 그루의 나무가 자라듯 아주 천천히 그림을 그렸고, 마음에 맞는 옷을 구할 없자 직접 만들거나 맞춰 입었습니다. ' 개의 '이란 의미로 스스로에게 지어준 '훈데바르트' 이름에 걸맞게 세계를 여행하면서 살았고, 그에 어울리게 2000 뉴질랜드에서 유럽으로 오는 위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는 느긋한 삶을 살았지만 여러 가지 일을 했습니다. 많은 그림과 포스터를 그린 화가이자 훈데바르트바써 하우스를 지은 건축가였고, 지구 전체가 고향인 열정적인 여행가이자 똥을 사랑한 환경주의자였습니다. 훈데바르트 바써의 다채로운 삶이 매일 바쁘다고 투덜대는 일상에게 이렇게 묻는 합니다. " 과연 자신의 머리로, 자신의 가슴으로 일상을 채워나가고 있는가?"

 

"글을 쓰지 않고도 있을 거라 믿는다면 쓰지 마라." 릴케의 말처럼 '바쁘다' 끊임없이 투덜대지만 정작 하지 않고도 있는 쓸데없는 일들로 일상의 대부분을 허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봅니다. 그리고 자신의 꿈과 작품과 삶과 사랑을 위해서 얼마만큼의 시간을 사용하고 있는지 반성해봅니다.

 

당신의 삶은 당신이 매일 내려가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아름다운 이야기의 작가이자 주인공은 누구도 아닌, 바로 당신입니다. 감동으로 가득 일상의 실마리는 다른 이의 시선이 아닌, 당신의 가슴 속에 있습니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자신의 삶의 주제를 곰곰이 생각해보세요. 세상에는 개의 강이 흐르고, 개의 길이 열려 있습니다. 다른 사람과 똑같은 삶을 이유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2008년 9월 4일
, 서른 여섯번째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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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249.16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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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석
2008.09.04 11:52:46 *.251.185.254
글 좋다!

"글을 쓰지 않고도 살 수 있을 거라 믿는다면 쓰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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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8.09.04 12:47:16 *.36.210.220
엊그제 하늘을 보고는 정말 놀랐어. 뉴질랜드 여행기를 쓰며 그곳의 감탄을 연발하고 있었지만, 우리나라의 요즘의 하늘은 특히 아름답더구나. 오후의 구름이 신비하게 떠 있는 하늘을 보며 건너는 양화대교와 자유로를 달리는 동안 한시도 눈을 뗄 수가 없이 감탄하고 있었지.

도윤의 마음이 담긴 글들을 대할 때마다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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