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승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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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 하고 있는, 부족한 것 투성인 20대 초반입니다. 주변 친구들은 공무원 시험, 영어 공부, 자격증 취득 준비 등 열심히 생활하고 있는데 저만 뒤떨어지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아무거나 남들이 하니까 따라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조급함과, 무엇을 해야 할 지 모를 막연함에 지쳐가고 있습니다. 20대에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font>
? 변화경영연구소 ‘고민을 들어주세요’ 게시판에서
20대에게 이 시대는 암흑입니다. 청년 실업자 50만이라는 사상 초유의 실업난 속에서도 토익 900점 대와 갖은 자격증이 넘쳐나는 사회는 그들에게 점점 더 많은 것을 요구합니다. 그들은 단지 직업만 없는 것이 아니라 희망도 없고, 미래도 희박합니다. 인성과 감성과 교양을 가르쳐주는 학교도 없고, 오랫동안 등불이 되어줄 스승도 없습니다. 그래서 ‘이태백’들은 불안하고, 외롭고, 답답합니다.
‘취업’, ‘공무원 준비’, 그리고 ‘재테크’ ? 강의를 하며 제가 만난 대부분의 20대들의 화두입니다.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그들은 성공과 실패라는 이분법적인 사고방식 속에서 무언가를 이루어야 하는 조급함에 시달립니다. 존재를 찾아 가장 치열해야 할 시기에, 돈, 돈, 안정, 안정! 을 부르짖으며 내달리는 그들에게 무슨 이야기를 해 줄 수 있을까요?
‘무규칙이종예술가’ 김형태는 20대에게 이렇게 충고합니다.
"20대는 자신의 본업을 찾기 위해서 모색하는 기간입니다. 한 우물만 파라고 그러지만, 다짜고짜 한 곳만 판다고 물이 나오겠습니까? 시추를 해 봐야지요. 여기저기 물길을 찾고, 적당한 우물 위치를 정하기 위해서는 몇 번의 시행착오와 실험이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20대는 그렇게 이런 일 저런 일 다양하게 경험해 봐야 합니다.”
그의 ‘시추’ 비유가 절묘합니다. 20대는 무언가를 이루어야 할 시기가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의 존재를 찾기 위해 실험하고 모색하며 역동적인 경험을 해 보는 기간입니다. 스물 아홉의 12월 31일을 지나기 전에 ‘나는 어떤 것에 가슴이 뛰는가’, 그리고 ‘나는 무엇에 소질이 있는가’ 라는 두 가지의 물음에 명쾌히 대답할 수 있다면 성공한 20대라 할 수 있습니다.
마음의 소리를 따라 이것 저것을 해보다가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하여 재능이 없다고 속단하거나, 조급해 할 필요가 없습니다. 본래 젖은 땅을 파면 처음에는 흙탕물이 나오기 마련입니다. 그럼에도 계속 파내려 가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점점 물이 맑아지고, 급기야 깊은 암반사이를 지나는 내면의 맑은 물과 만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끊임없이 솟아나는 존재의 샘물과 말입니다.
창을 여니 달이 밝습니다. 달은 시시각각 모습을 달리하기에 아름답습니다. 취업이 하늘의 별 따기라면, 별을 따려고 안간힘을 쓰기보단 변화하는 달과 함께 덩실덩실 춤을 추어야 합니다. 당나라의 이태백이 놀던 달처럼, 이 나라의 이태백들이 달과 함께 모습을 바꾸며 역동적으로 실험하며 살아가게 되기를 바랍니다.
맞아요, 돌이켜 보면 항상 조급하기만 했던 것 같아요 .
뭐라도 하지 않으면 불안해서 항상 배우고 공부해서, 남들처럼 자격증이라도 따야 할 것만 같고
스스로 원하는게 뭔지도, 가야할 곳이 어딘지도 모른채 끊임없이 의미 모를 채찍질만 해대던 . . .
'인디안들의 들소 사냥법' . .
이제 멍청한 들소처럼 옆에 신경쓰니라 지발로 벼랑끝까지 가는 어리석은 짓은 안하렵니다.
반짝이는 눈으로(? ㅋ) 앞을 바라보며, "치열하게 자신을 찾아 멀리, 그리고 오래" 가야겠습니다 .
왜냐면 전 특권이 좀 있거든요 , '젊다'라는 . . .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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