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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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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0월 3일 07시 36분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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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출처를 잘 알 수 없는 대추나무 사진, Google image 에서 퍼옴) 

   대추나무에 긴 사다리를 놓고 올라 대추를 땄습니다. 올해는 대추가 제법 많이 달렸습니다. 반쯤 익은 아직 딱딱한 대추는 매우 달콤합니다.. 태양의 맛입니다. 대추나무 잎은 매우 빛납니다. 5월이 지나는 동안 잎이 나기 때문에 늦게까지 싱싱합니다. 다른 나무의 잎들이 이미 초록을 잃을 때도 작고 두툼한 대추 잎은 오래동안 윤기나는 여름을 간직합니다. 늦게 시작했으니 늦게까지 가나봅니다. 그래서 세상은 공평해 보입니다. 어쩌면 가장 불공평한 세상을 살았을 지도 모르는 헬렌 켈러가 이렇게 말합니다.

"세상은 고통과 아픔으로 가득 차 있다. 세상은 또한 그것을 극복한 사람들로 가득하다"

   그리고 대추나무에는 대추가 가득합니다. 대추를 따다 또 누군가 이런 말을 한 것이 기억났습니다
"어려운 시절은 영원 하지 않다. 그러나 어려운 사람들은 영원하다."

 그렇습니다. 상황이 좋을 때조차 마치 대추나무에 달린 대추처럼 어디나 어려운 사람들로 다닥다닥합니다. 자세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자라다가 중간에 툭 떨어져 버리는 낙과처럼 삶을 포기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어려운 것은 나쁜 것이 아닙니다. 닥치면 가슴을 열고 팔을 벌리고 받아들이면 됩니다. 웃을 수 있으면 더욱 좋습니다.   어려움이 주는 아픔은 우리를 움직이게 합니다.  가장 힘들 때 새로운 문이 열립니다. 그리고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게 됩니다.  성공은 기쁘고 축하할 일이지만 교훈은 작습니다. 어려움은 인생을 바꾸게 합니다. 변화는 늘 아픔과 어려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센서를 가지고 있으니까요.. 어려움은 그 속에 그것을 극복했을 때의 기쁨을 심어 둡니다. 그 빛을 우리는 희망이라 부릅니다.

늦게 꿈꾸기 시작하는 대추나무가 가졌던 봄의 희망이 즐거움과 기쁨으로 가득한 대추열매를 만들어 냈습니다. 빛나고 기름지고 아름답습니다. 추수를 한다는 것은 즐거운 것입니다.   내가 어제 하루 종일 한 일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기쁨으로 환한 대추들을 따는 일이었습니다.   사다리를 놓고 손으로 대추를 어루만져 하나하나 따며 이런저런 생각이 대추와 나 사이를 들락거리는 것을 즐기는 것은 참 좋은 일이었습니다.   대추의 뇌와 내 뇌의 사이클이 잘 맞았던 날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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