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승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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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출처 : 네이버 블로그(http://blog.naver.com/tenkony)
“단식과 금연을 시작했다. 아침을 생식으로 간단히 먹고 원당시장으로 향했다. 시장 안은 입담이 거친 생기 있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거봉 다섯 송이와 레몬 30개를 샀다. 의료기기 점에 들어가 관장통을 사고, 지하철 역에 들어가 손에 잡히는 대로 신문지를 집어 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제 시작이다. 우선 구충제를 먹는 것으로 출발했다.
어머니께서 오셨다. 왜 굳이 단식을 해야 하냐고 물으신다. 단식이 내장의 기름기를 제거하고, 담배를 끊게 하고, 하루를 단순하게 재편하게하여 과거와 단절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씀 드렸지만 어머니는 고개를 갸우뚱거리셨다. 숟가락 한 가득 숯가루를 먹고 물을 마시니 입 안에서 반죽이 일어나 치아에 달라붙어 먹기가 사납다”.</font>
내일 일기를 적어 보았습니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이지만 적어놓고 나니 이미 일어난 것처럼 생생합니다. 아마 내일은 이렇게 흘러 갈 것 같습니다. 다시 읽어보니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한데 섞여 있습니다.
“과거를 기억하는데 필요한 것은 기억력이다. 그러나 미래를 기억해 내는데 사용되는 능력은 상상력이다.” - 구본형
1967년에 콜럼비아 대학의 물리학 교수였던 제럴드 파인버는 광속보다 빠른 입자, 즉 타키온(Tachyon)의 존재를 선언했습니다. 즉, 미래에서 과거로 흐르는 입자가 존재한다는 것이지요. 저는 우리의 잠재의식이 이 타키온이라는 존재를 타고 미래의 정보를 가지고 돌아올 수 있다고 믿습니다. 구체저인 상상을 ‘미래 기억’ 이라 부를 만 합니다.
너무 먼 미래에서 오다 보면 길 중간에 잃어버리거나 왜곡되는 정보들도 많겠습니다. 그러나 아주 가까운 미래를 우리는 제법 또렷이 기억해 낼 수 있겠어요. 5년, 10년 후의 꿈이 가슴을 뛰게 하지 못한다면, 매일매일 내일의 일들을 기록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말과 글은 생각에 구체성을 더합니다. 적다 보면 일의 순서도가 그려지고, 그 때의 느낌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때로 생각지 못한 장면이 펼쳐지기도 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흘러나오며 흥분하기도 합니다. 흥분하면 첫 발을 뗄 수 있고, 한 발짜씩 퍼즐이 맞추어지듯 상상한 그 장면에 다가가는 것에 감사하게 됩니다. 감사는 또 다른 감사할 일들을 끌어오고 결국엔 보고 싶어 하는 장면 하나를 볼 수 있게 되겠지요.
불안하거나 막막할 때, 변화가 필요한 때에 미래 기억력을 되살려 내일 일기를 적어보세요. 그렇게 한 걸음씩 걷다 보면 어느 날 자신이 바라보던 모습과 만나게 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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