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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마음을

2008년 10월 17일 08시 19분 등록

아침 편지의 방향을 바꾸어 보려 합니다. '내가 만난 평범한 그 사람들'이라는 주제를 다루어 보고 싶습니다. 다양한 사람 맛을 다루어 보면 좋겠다 싶었기 때문입니다. '평범함 속에 상존하는 위대함', 나는 이것을 사람 맛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전부터 이 주제를 다루어 보고 싶었는데, 어제 결정적으로 이 생각을 굳혔습니다.

광주에서 아침 강연이 있어 나와 아내는 새벽에 차를 타고 강연 여행을 떠났습니다. 서울에도 안개가 자욱했지만 천안 논산간 고속도로를 접어들면서 안개는 더욱 짙어졌습니다. 공주 근처를 지나면서 앞을 보기가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그때 왼 쪽 산 위로 해가 떠올랐는데 그 모습이 특별했습니다. 붉은 입술연지처럼 특이한 빛깔은 몽환적이었습니다. 그림 속으로 우리가 들어 가는 듯 했습니다.

그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개는 가린다. 안개 속에서 우리는 잘 볼 수 없다. 그러나 그 가림이 오히려 더 잘 볼 수 있게 해준다. 태양이 떠오르면 이미 그 눈부심 때문에 그것을 잘 볼 수 없다. 그러나 안개가 눈부심을 가려주면 더 잘 볼 수 있다. 가림이 오히려 더 잘 보게 해주는 것이니 여기도 또 삶의 딜레마와 패러독스가 존재한다"

그 사람 보다 다른 사람이 그 사람의 어떤 특별한 빛남을 더 잘 볼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 나는 누군가의 빛남을 아직 빛나기 전에 알아 보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본인이 아직 알아차리기 전에, 그 빛남이 현실로 현현되기 전에, 아직 잠재력의 무한한 에너지로 숨겨져 있을 때, 그 빛남을 보고 알려주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타인이라는 장점, 본인이 볼 수 없는 것을 볼 수 있는 적절한 거리는 마치 안개 같은 것이어서 무언가 빛나는 것을 볼 때는 그것을 더 잘 보게 해 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다음 주부터 여러분들은 '위대함의 평범성'에 대한 아주 많은 소묘들을 매주 금요일 받아 보게 될 것입니다.

나는 이 속에 당신의 모습들이 오버랩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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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2008.10.17 23:15:39 *.23.141.162
기대하겠슴다!!^^

회사 옆 빌딩에 은행이 있습니다. 제 주거래 은행이고 인터넷뱅킹을 싫어하기 때문에 종종 들리게 되는데요, 거기 그 은행의 경비직원으로 일하는 청년이 정말 인상적입니다. 사실 나이가 젋고 키가 훤칠한 젊은이라서 왜 이 일을 그 나이에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더랬습니다. 하지만, 은행을 갈 때마다 그 경비직원분의 친절함과 성실함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성실한 모습과 진심으로 고객을 배려하는 마음이 매번 갈 때마다 정말 한결같습니다. 그런 분들이 평범하지만 감동을 주는 위대한 모습이란 생각을 했었는데, 오늘 구선생님 글을 읽고 또 생각이 났습니다. 앞으로 감동적인 평범한 이야기들을 많이 들려주시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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