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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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는데 개 한 마리가 내 발꿈치를 물려고 한다면, 그때 내게는 두 가지 가능성이 있을 뿐이다. 개를 발로 차내든가 아니면 더 높이 올라가는 것이다. 나는 더 높이 올라가는 편이 낫다.”
- ‘참 교육자 마리아 몬테소리’ 중에서, 지구르트 헤벤슈트라이트 지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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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학자인 몬테소리는 이탈리아 최초 여의사이기도 합니다. 그것이 무엇이든 최초는 영광과 고난이 몇 갑절 크기 마련입니다. 몬테소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최초였기 때문에 겪었던 차별과 최초였기 때문에 뚫고 나가야 했던 악습은 너무나 거대한 것이었습니다. 특히 해부학 수업이 무엇보다 힘들었다고 합니다. 남자 동료들과 시체를 함께 해부하는 것이 금지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녀는 깜깜한 저녁에 악취가 풍겨나는 실습실에서 시체에 칼을 대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수업에 들어갈 때도 마지막에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도 남학생들의 야유와 조소를 받으면서 들어섰습니다. 과연 그러한 차별을 몬테소리는 어떻게 이겨냈을까요? 몬테소리는 그럴 때마다 마음속으로 외쳤습니다. “사랑하는 친구들! 더 큰 소리로 외쳐요. 소리가 커질수록 나는 점점 더 높이 올라 갈테니..”
그녀에 대한 차별과 비난은 교육학자가 되어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보수적인 교육학자들은 그녀를 가만히 두지 않았습니다. 온갖 비판으로 그녀를 물어뜯으려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몬테소리는 비평가들과 싸우기보다는 자신의 길을 걸어갔고 영향력을 넓혀갔습니다. 그런 그녀를 보며 사람들은 왜 당당하게 맞서서 싸우지 않느냐며 궁금해 했습니다. 그러자 그녀는 위 인용문처럼 ‘사다리 올라가기’의 비유를 들었습니다.
삶을 살다보면 단지 무리에서 벗어났거나 다른 길을 걷는다는 이유만으로 상대를 가만히 두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럴 때는 일일이 싸우기보다 그들이 물어뜯을 수 없는 곳으로 올라가는 것이 상책입니다. 삶의 방향이 서 있는 사람들은 타인들의 왜곡된 평가나 시선에 의연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가야할 곳이 있기에 아무 곳에 힘을 낭비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걸림돌을 디딤돌로 삼아 더 높이 올라갑니다.
누군가 당신에게 합당한 이유없이 태클을 걸어오는 사람이 있나요? 어떻게 하시렵니까? 더 높이 올라갈 것인가요? 아니면 사다리에서 내려와 싸울 것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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