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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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었을 때, 나는 다소 병약한 편이었다. 그래서 젊어서 죽을 것이라고 다른 사람들이 예상했다고 부모님께서 말씀하셨다. 어떤 의미에서 이 예상은 완전히 빗나간 것이지만, 그러나 또 다른 의미에서는 근본적으로 맞았다고 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내가 늙을 때까지는 결코 살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맞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나는 그 예언에 동의하고 있다. 나는 젊은 채로 죽을 것이라고 믿는다.”
- 심리학자 칼 로저스(1902~1987)의 75세 때 인터뷰 ‘노년기의 의미와 즐거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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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 나이를 가늠하는 것이 점점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예전에는 ‘50대 여성’이라고 하면 얼핏 연상되는 모습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같은 50대 여성이라 하더라도 그 모습이 너무 다양해졌습니다. 그것은 단지 외모 때문은 아닙니다. 같은 50대라고 하더라도 그 사람의 정신적 세계와 연령에 대한 인식 차이가 너무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어떤 사람은 이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나이가 되었다고 여기는 반면에 어떤 사람은 진짜 인생은 이제부터라며 새로운 도전에 나섭니다. 그래서 사무엘 울만은 청춘이란 인생의 한 시기를 칭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가짐을 뜻한다고 말했나 봅니다.
며칠 후면 우리는 또 한 살을 먹게 됩니다. 현재의 나이 위에 한 살이 더 얹어진다는 무게감을 어느 정도 느끼고 계신가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말씀하실 수 있겠습니까? 아무래도 쉽지 않을 듯싶습니다. 나이가 들면 몸과 마음이 약해지고 일을 할 수 없다는 산업시대의 연령관 자체가 뿌리 깊게 박혀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이러한 낡은 사고습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좋은 방법 하나를 소개드릴까 합니다.
일본의 방송작가인 에이 로쿠스케가 쓴 ‘대왕생大往生’이라는 책에는 나이에 대한 독특한 계산법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는 인간의 수명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이 시대에 있어 진정한 나이는 지금의 나이에 0.7을 곱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지금 나이가 50이라면 '50x0.7=35' 이므로 35세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부족함이 드러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자신의 욕망을 억누르고 살기에는 인생은 너무나 길어졌습니다. 이제 삶은 도전하고 또 도전해서 무언가를 이룰만큼,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볼만큼 충분히 길어졌습니다. 당신의 나이에 0.7을 곱해보세요. 몇살인가요? 당신의 새해가 새 나이와 더불어 청춘의 정신과 함께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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