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지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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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는 흠도 필요하다.
이란 사람들은 아름다운 양탄자에 의도적으로 흠 하나를 남겨 놓았다.
그것을 '페르시아의 흠'이라고 불렀다.
인디언들은 목걸이를 만들 때 살짝 깨진 구슬 하나를 꿰어 넣었다
그리고 그것을 '영혼의 구슬' 이라고 불렀다.
영혼을 지닌 어떤 존재도 완벽할 수 없다.
우리가 만들어 가는 삶에 '페르시아의 흠' 같은 올 하나가 들어갈 때
삶은 오히려 완벽해진다.
불완전함이 우리를 인간으로 만들어 줌으로써 삶을 완성한다.
옛날에 한 거룩한 존재가 헤아릴 수 없는 무수한 불꽃으로 쪼개져
우주에 흩어졌다.
모든 생명은 태어날 때, 그 불꽃 하나씩을 안고 생겨난다.
그러므로 존재 자체가 불꽃이며 폭죽이며 축복이다.
고통스러운 상처 하나를 입을 때 우리는 진정한 삶과 대면한다.
그 순간 삶이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지 성찰하게 된다.
삶이 신비로운 이유는 전혀 예기치 않았던 방법으로
우리가 누구인지 삶이 무엇인지 알게 해 주기 때문이다.
어떤 삶이 다가오더라도
삶에서 기쁨을 발견하는 눈을 키워가면 삶을 축복할 수 있다.
레치얌, 삶을 위하여 축배를 들어라
레이첼 나오미 레멘은 중증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그녀는 열 다섯 살에 6개월 동안 정신을 잃고 병원에 누워 있어야 했습니다. 독한 약을 먹어야 했고, 그 때문에 외모가 변했고, 자신의 몸도 홀로 가누기 어려웠습니다. 그녀는 할아버지의 축복과 어머니의 도움으로 그리고 무엇 보다 자신의 의지로 홀로 서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심혼이 아름다운 소아과 의사가 되었습니다. 그녀는 깨진 구슬이었고, 페르시아의 흠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녀의 삶은 더욱 아름답습니다. '할아버지의 기도'는 그녀의 일상과 생각을 담은 필독의 책입니다. 그저 하루만에 읽어 낼 수도 있는 바로 이 맘때 읽으면 저절로 읽히는 겨울의 책이기도 합니다.
오늘 새벽에 어깨의 통증이 심해 평소보다 더 일찍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고통이 나를 깨웠습니다. 나는 책상에 앉아 이 편지를 씁니다. 다시 잔잔해졌고 고요해졌습니다. 내가 심심해하지 않도록, 권태와 공허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삶은 전혀 예기치 않은 방향에서 무찔러 옵니다. 그러니 그것이 어찌 축복이 아닐 수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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