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효인
- 조회 수 2384
- 댓글 수 0
- 추천 수 0
12월 한 해의 끝자락에서
북풍의 차가운 기운이 뼈속까지 스며들고
벌거벗은 앙상한 가지들은 수줍은 듯 당당하고
노래하고 춤추는 영혼의 열정은 한낮의 단조로운 일상을 변형시키고
한 밤중에도 살아있는 꿈을 꾸며 잠든 육체를 깨운다.
아기 예수는 왜 차가운 겨울 한복판에 오셨을까?
북풍의 차가움이 대지를 얼어붙게 하고
잎새 하나 없는 앙상한 가지는 살아갈 힘을 잃고
따스한 희망이 사라져버린 추운 절망의 땅에
한 줄기 강렬한 구원의 빛으로 오신 것일까!
이천년 전 아기 예수 오신 날도, 21세기의 오늘날도
인간의 삶은 혼돈과 고통 속에 있고
삶을 비추는 따스한 불빛 또한 여전하고
삶의 모양은 달라지나 삶의 내용은 동일하니
삶은 영원한 반복 속에 태어나고 사라지는 파도와 같다.
이 순간은 영원이면서 찰나이고
꿈이면서 현실이고
희망을 잉태한 절망이고
구속이면서 자유이고
기쁨이며 슬픔이고
만남이며 이별이고
파도이며 바다이고
.
.
.
이 순간은 영원에서 피어난 순간의 꽃이기에
이 순간의 덧없음은 슬픔을 주나
영원한 생명의 무궁한 변형이 삶의 본질임을 알기에
이 순간의 죽음을 기꺼이 맞이하고 다시 새롭게 태어나게 하소서.
올해도 내 삶에 아기 예수 오심은 한 해살이 삶의 죽음을 맞고
새해에 새로운 생명으로 다시 태어나기를 원하시는 신의 은총인가......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53 | [수 편지] F1 그리고 S1 [2] | 포거인 | 2012.10.17 | 2371 |
152 | [화요편지]프로메테우스 ...그리고 스승님. [2] | 햇빛처럼 | 2012.07.10 | 2375 |
151 | [목요편지] 잔잔한 안녕 | 깊고맑은눈 | 2012.08.16 | 2375 |
150 | [수요 편지] 나에게 하는 약속 [1] | 탑거인 | 2012.04.18 | 2376 |
» | [금요편지] 한 해의 끝자락에서 [1] | 효인 | 2012.12.23 | 2384 |
148 | [월요편지]"나의 방식으로 세상을 여는 법" | 새벽산책 | 2012.06.18 | 2388 |
147 | [수요 편지] 도전과 응전 | 탑거인 | 2012.05.02 | 2389 |
146 | [수편지] 매일 조금씩 커는 사람 [1] | 포거인 | 2012.09.19 | 2389 |
145 | [화요편지]자신을 포장하는 것 [2] | 햇빛처럼 | 2012.04.10 | 2393 |
144 | [수요편지] 굿 가을소풍 [3] | 포거인 | 2012.10.30 | 2394 |
143 | [금요편지] 초여름밤의 꿈 [2] | 효인 | 2012.06.29 | 2395 |
142 | [화요편지] 나뭇잎 [2] | 햇빛처럼 | 2012.11.13 | 2395 |
141 | [화요편지]소풍에서 배운 것들 [2] | 햇빛처럼 | 2012.10.30 | 2396 |
140 | [화요편지] 책정리.. [1] | 햇빛처럼 | 2012.11.27 | 2401 |
139 | [화요편지]인생의 시간가치 [1] | 햇빛처럼 | 2012.10.23 | 2410 |
138 | [수요편지] 점(占) [4] | 탑거인 | 2012.02.08 | 2419 |
137 | [금요편지] 일상의 책들 [2] | 효인 | 2012.02.03 | 2443 |
136 | [화요편지] 두렵고 힘들때 | 햇빛처럼 | 2012.05.22 | 2456 |
135 | [금요편지] seize the day! [2] | 효인 | 2012.09.15 | 2467 |
134 | [금요편지] 무더위와 춤을 [2] | 효인 | 2012.08.17 | 246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