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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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시는 변화경영연구소 1기 연구원 이선이 님의 글 입니다.
생각없이1
걸어갈 때도
한 번은 오른발로 발걸음을 떼었으면
그다음 발은 왼발이어야
걸음이 걸린다는 것을 몸은 안다
어떤 발이 먼저든
그 다음발은
반대편이 움직여야
나아갈 수 있다
생각없이 2
검고 긴 겨울새벽
쌍다리로 내려와 대학로 지나
다시 집으로 향하는데
이태리 포퓰러 나무는 말해준다
난 그 여자 서리맞은 흰가슴 보았네
겉옷으로 가려도 숨길 수 없는
차가운 가슴
그녀의 냉장고와 같은 온도야
서리내린 길 위
흩어진 마른 나뭇잎들도
숨는다
생각없이 3
나무가 들려주는 시를 먹다가
어여쁜 보랏빛 성곽너머
아침 기운 돋을 때
북정 마을 그 꼬마
힘차게 걸어내려가는 것
쳐다본다
놀이터에
아무도 없는데
서리만 있는데
하긴 나도 홀로
새벽 거리로 나온 것은
매한가지
단지 시 들으러.
- 이선이 itgi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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