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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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걷지 않고 기어 다닙니다. 거추장 스럽고 생뚱맞은 부조화의 튀어나옴이 없는 매력적인 몸매를 가지고, 유연하게 이동하는 재주가 있습니다. 길어 보이기도 하지만, 또아리를 틀고 보면, 차지하는 공간은 그다지 크지 않아, 공간 적응력이, 꽤나 환경 친화적인 동물입니다.
꼭 만져보지 않아도 그 검은 지옥문같은 눈동자에서 공포의 써늘함을 한 껏 느낄 수 있습니다.
그는 아무것에나 함부로 이삘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오래참고 불편한 환경을 견디며 기회가 올 때까지 기다릴 줄 아는 신중한 동물 입니다.
비록 몸은 지하 세계에 근거를 두고 있지만 지상의 모든 자만에 가득찬 동물에게 두려움의 대상입니다.
어릴적 꿈에 자주 등장하던 동물이기도 합니다. 때로는 피하고, 도망가고, 죽이기도 했지만, 생포하는 것이 땀이 헝건할 만큼 최고의 스릴을 맛보게하는 꿈이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작다고 앝보다가는 큰코 다치는- 경을 치르는 대가가 뒤따름을 알게 해주는, 인생의 스승같은 노련함이 함축되어 있는 동물 입니다.
그는 변화를 거부하지 않는, 영웅같은 도전 정신이 있습니다. 한 순간에 가진 모든 것을, 옷을 벗어 던지듯 떨쳐버리고 거듭나는 비범함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에게 배울 것이 너무 많아 일일이 열거하다가는 밤을 지새울 것입니다.
그가 우리 곁에 있어 고맙습니다. 그를 잘 알고 있어 다행입니다. 올해는 그의 변신 능력을 꼭 배우겠습니다. 어떠한 변신이 될런지는 아직 저도 모릅니다. 차차 말씀드리지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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