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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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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월 3일 13시 06분 등록

 

 

12월에 두 가지 그림 의뢰를 받았습니다. 하나는 자신의 캐리커쳐가 들어간 명함제작, 다른하나는 10년후의 가족여행을 그려달라는 것입니다.

캐리커쳐명함을 의뢰받을 때, 저는 그걸 할만한 사람이 아니니 저보다 더 적합한 사람을 소개해 주겠다는데, 할 수 있을 때 해달라며 저보고 해달라고 합니다. 단기에 배워야 할 기술들이 몇 가지 추가됩니다. 10년후 지중해 크루즈 가족여행 의뢰도 기다려주겠다합니다. 기다리는 동안에 제 가슴에 이국적인 바다를 채워야하고 가족들을 배 위로 데려가야합니다. 이런 게 기다려도 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12월 낮동안에 학원에 메여있는 몸이라 학원에서 배우는 과정에 초상화 그리기가 있어 캐리거쳐 그릴 사람을 오래 들여다봤습니다.

새로운 툴 배우기와 함께하는 드로잉은 자신의 못난 부분을 더 잘 드러나게 합니다. 익숙하지 않은 툴 사용은 어딘가 어긋난 미숙함을 살짝 가려둔 것을 잘 보이게 드러내버립니다. 일주일동안 하루 4시간씩 그리고 색칠을 했는데 얼마나 닮았느냐는 전과정이 아니라 초기에 판가름이 나는 것 같습니다. 그 이후에 작업은 계속 수정하고 보정하지만 제가 초기에 잡아내지 못한 것을 제대로 보정해내지 못합니다. 재료는 신선할 때 초기에 얼른 요리를 해야 한다는 말이 떠오릅니다. 밋밋한 그림이 되는 것을 막아보려고 그동안 배운 것들을 조합하여 바꿔 보지만 초기에 잡아든 형태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초반의 작업이 그사람의 특징을 잡아낸 것이라면, 후반부 작업은 저의 특성을 넣는 것이 아니었나하고 생각합니다.

 

꿈그림 의뢰에서 지중해와 바다를 그려야하는 것도 초상화를 그리는 것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어디까지가 그가 이야기해준 부분이고, 어디서부터가 제 상상이 들어간 부분인지 가름하지 어렵습니다. 그(그녀) 해준 말에서 전 지중해를 보았지만, 크루즈를 보았지만 제가 아는 바다는 여전히 서해의 갯펄이 있는 바다이고 제가 아는 배는 조그맣습니다. 그런데도 시작을 이렇게 해보려고 합니다. 그 사람을 들여다보고, 그 사람의 꿈을 들여다보렵니다. 그림을 그리려면 특징을 파악해야 하는데, 그걸 파악하려고 들여다보는 사이에 그 사람이 점점 더 좋아지고, 꿈을 그리려고 이 방법 저 방법을 동원하여 자료를 수집하고, 질문하고 답을 하면서 접근해 가는 사이에 꿈이 조금씩 드러납니다.

 

그런데도 저는 아직도 초기에 어렴풋하게 느껴버린 그것이 그 사람에 가깝다는 생각을 떨쳐버리지 못합니다. 그래서 거기서 출발하려 합니다. 아직도 연습해야 할 것이 많고, 배워야할 툴도 많습니다.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 특징들을 어떻게보아야 할지 배워나가다 보면 조금씩 나아지길 바라면서 말입니다. 두 가지의 그림 의뢰는 다 완성하려면 시간이 좀 더 걸리 것 같습니다.

 

s-20121231-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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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05, 2013 *.192.171.144


닉네임에 붙어다니는 케리커처는 처음 알게된 분에게 부탁을 했는데 그려주었습니다


가수에게 소소한 자리에서 노래를 부탁하거나

사진가에게 기념사진을 부탁하거나

화가에게 "나를 그려주시오..." 부탁하면


"............" 마음적으로 먼저 거부감을 가지기 쉽습니다

그 화가분은 제가 무심결에 '한 평생 간직할 케리커처를 부탁합니다'

'그림을 하지만 한번도 시도하지 않은 케리커처를 해보죠...'


그렇습니다

자기가 가야할 길에는 이유가 없습니다

시도해 보면 길이 열립니다


사람 그림이 가장 어렵죠

마음까지 그려낼려면.... 좋은 그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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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08, 2013 *.72.153.115

캐러커쳐 해주신 분 정말 용감한데요. 아~ 그분 정말 부러워요.

전 마음까지는 ... 글쎄요. 아닐 것 같구요, 사람을 그리는 것은 디테일을 살리는 것을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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