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마음을

마음을

  • 서지희
  • 조회 수 8120
  • 댓글 수 2
  • 추천 수 0
2009년 2월 11일 01시 53분 등록

 

관계지향적인 사람에게서 볼 수 있는 특성은  관계 안에 놓이면, 타자의 목적을 이해하고 그 목표를 수행하는데 기꺼이 이기적 욕구를 초월하며 성실한 이타주의를 수행합니다. 때문에 가족구성원이나 조직의 동료들 간에 이들의 이타적 행동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당연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이들이 타자와 관계를 맺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좁은 인적네트워크를 형성 하게 되는 것은 그들에게 관계란 곧 타자를 돌보아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에 에너지가 많이 소진되는 까닭입니다.

14번째로 인터뷰한 그녀는 작은 체구에 강단이 있어 보이는 얼굴이었습니다.
(칼럼14. 당신이 매일 사랑을 고백하는 그 사람
http://www.bhgoo.com/zbxe/r_column/167683)  얼핏 보면 커리어 우먼의 전형적인 이미지였지요. 그런데 인터뷰를 끝내고 그녀가 관계지향의 전형적인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적 영역에서조차  관계안의 역할을 자신의 솔직한 감정보다 우선적 가치로 두고 있던 그녀는 그것이 지나쳐 헌신으로 점철된 시간을 보내게 된 것입니다. 

그녀가 지고 있는 무거운 짐들을 던져 버리고 싶을 법한데도 묵묵히 그것들을 끌고 가고 있는 그녀에게 저는 그 짐을 남편과 나누어지는 방법을 모색해 보라고  권유했습니다. 관계지향적인 이들이 그 틀 안에서 희구하는 안정을 위해서 보이는 전형적 패턴이라고 보기에는 그녀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큰 희생을 치루고 있는 것으로 보였기 때문입니다.  

 이런 특징은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나고 있으나 가족의 부양의무를 위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못하고 사는 남성에게서도 볼 수 있습니다. 당신이 혹시 관계지향적이라면 관계를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무조건적인 희생을 감내하던  당신의 내부에서 뜨거운 화산이 폭발해 당신을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묵묵한 관계지향의 누군가가 당신이 모르는 희생을 감수하고 있다면, 그 짐을 함께 들어주는 한 주를 보내시면 어떨까요. 위기를 넘어서는데 누군가와의 상호작용은 강력한 에너지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상기하시면서요.  

 빨강머리앤의 여섯번째 편지였습니다.  다음주 수요일에 다시 오겠습니다.   ^!~

IP *.71.76.251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336 화요편지 - 오늘도 덕질로 대동단결! 종종 2022.06.07 641
4335 화요편지 - 생존을 넘어 진화하는, 냉면의 힘 종종 2022.07.12 687
4334 [수요편지] 똑똑함과 현명함 [1] 불씨 2023.11.15 692
4333 뭐든지는 아니어도 하고 싶은 것 정도는 할 수 있다는 마음 [2] 어니언 2023.11.23 692
4332 [내 삶의 단어장] 오늘도 내일도 제삿날 [2] 에움길~ 2023.06.12 696
4331 역할 실험 [1] 어니언 2022.08.04 705
4330 작아도 좋은 것이 있다면 [2] 어니언 2023.11.30 707
4329 [늦은 월요 편지][내 삶의 단어장] 2호선, 그 가득하고도 텅빈 에움길~ 2023.09.19 720
4328 [수요편지] 허상과의 투쟁 [1] 불씨 2022.12.14 722
4327 [수요편지]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는 조직문화 불씨 2023.10.11 723
4326 등 뒤로 문이 닫히면 새로운 문이 열린다 [3] 어니언 2023.12.28 727
4325 [수요편지] 장미꽃의 의미 [1] 불씨 2023.12.05 728
4324 [월요편지-책과 함께] 인간에 대한 환멸 [1] 에움길~ 2023.10.30 729
4323 목요편지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 운제 2018.12.06 732
4322 목요편지 - 거짓말 [2] 운제 2019.03.15 735
4321 두 번째라는 것 어니언 2023.08.03 735
4320 목요편지 - 누군가에게 꽃이 되고 싶다 [3] 운제 2019.01.03 736
4319 모자라는 즐거움 [2] -창- 2017.08.26 738
4318 케미가 맞는다는 것 [1] 어니언 2022.09.15 739
4317 [수요편지] 미시적 우연과 거시적 필연 [1] 불씨 2023.11.07 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