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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월 7일 11시 35분 등록
 

자기애에서 벗어나 지혜로 나아가는 단계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백설공주>는 변화와 전환에 관한 동화다. 일곱 개의 산, 일곱 명의 난쟁이가 등장하고 백설공주는 일곱 단계의 성숙과정을 거쳐 자아인식에 도달한다. 이 이야기 속에는 자아의 해방과정이 순서대로 나타난다.

여기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사람은 백설공주의 새어머니이자 새왕비이다. 새 왕비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 가장 멋진 여인이 되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인다.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

라는 질문은 자기애적 반영을 암시하는 질문이다. 가장 예쁜 사람, 가정 멋진 사람, 가장 완전한 사람, 가장 완벽한 사람이 되고 싶어하는 등 나르시시즘적 우월감의 특징이 왕비에게 고스란히 나타나나다. 이러한 심리는 특별한 존재, 완벽한 존재가 되어야만 살아갈 이유를 느끼고 사랑받을 수 있다고 믿는 시각과 일맥상통한다. 왕비는 아름다워져야만 사랑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새 왕비의 물음에 거울이 답한다.

“왕비님, 왕비님이 가장 아름다우십니다. 하지만 백설공주가 왕비님보다 천 배는 더 아름답습니다.”

이 대답을 듣는 순간부터 ‘거짓 자아’와 ‘진정한 자아’의 잔혹한 투쟁이 시작된다. 중년의 나이, 오십의 나이가 되면 거짓자아에서 q서어나 진정한 자아와 만나야 한다. 아름다움이란 외모뿐만 아니라 내면의 아름다움까지도 내포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서정주 시인의 <국화 옆에서 >를 떠올려본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 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선

내 누님 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꽃잎이 피려고

간밤에 무서리가 저리도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보다.



  중년의 나이란 번뇌와 질곡의 젊음에서 벗어나 거울 앞에서 진정한 자아와 마주할 수 있는 그런 나이다. 여름날의 천둥과 번개가 이겨내고 가을의 무서리를 물리친 한 송이 국화꽃처럼 중년의 내면엔 그런 세월의 무게가 자리 잡고 있어야 한다.

  중년의 나이가 되면 내면의 아름다움이 더 중요시된다. ‘기분이 좋을 때 혹은 사랑에 빠졌을 때면 여자들은 예뻐진다’고 한다.  내적인 충족감이 외부로도 긍정적으로 발산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바로 아름다움의 비밀이 숨어있음을 우리는 간과해서는 안된다.

우리는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꾸어서 그것이 지혜로 발산될 수 있어야 한다. 그리스의 여신 아테나처럼 지헤의 여신으로 변신하는 것이 중년의 아름다움이 되는 것이다.



IP *.85.249.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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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16 18:41:48 *.154.223.199

오 백설공주 동화의 왕비가 나오네요.

저는 저 동화에서 항상 저 거울이 제일 신비로왔어요.

말하는 거울이라니...

저런 거울 하나 가지고 싶었지요.

꿈에 대해 수업을 들을 때 꿈이 저런 '거짓말을 하지 않는 거울'이라 했거든요.

 

오프수업에서 편집고수님들이 주신 숙제가 풍부하게 저를 밭갈이하고 있습니다.

깔리여신님도 화이팅입니다. 으싸으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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